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시인 김준태의 두 번째 시집이다. 영어권에서 한국어로 쓴 디아스포라의 시다. 언뜻, 객수客愁에 젖은 이민자의 망향가를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시집을 여는 순간, 독자는 그런 생각이 기우임을 금세 알게 된다.
시는 줄기차게 묻고 답한다. ‘마냥 떠나온 것은 떠나지 않을 중심을 보려던 것’이라는 시인의 고백처럼, 시는 진짜를 이루기 위한 부단한 변모를 드러내 준다. 시와 사람을 향해 품은 시인의 시정은 더욱더 깊어졌고, 그를 위한 표현의 감성은 더욱 풍성해졌다.
■ 가스페 블루스
김준태 지음│도서출판 지식공감 펴냄│128쪽│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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