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칼럼] 행복은 언제 오는가?
[박흥식 칼럼] 행복은 언제 오는가?
  • 박흥식 논설위원
  • 승인 2019.06.0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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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논설위원
前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독서신문] 나에게 행복은 오는가, 행복이 온다면 언제 오는지 물어봅니다. 나에게 행복한 날은 기쁘고 좋은 날입니다. 국민 소득이 증대하고 우리의 사회적 환경은 더욱 발전하고 진화하는데 비추어 우리의 행복감과 평화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좋은 날은 늘 짧고. 좋은 날은 늘 과거에만 있습니다.

행복을 만나기 위해서 인류의 선각자들은 말합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물질의 소유나 왕성한 탐욕에서 벗어나기, 이웃과 동료에게 사랑을 베풀고 봉사하라고 권합니다. 인생의 행복을 얻기 위해 버려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인터넷에 떠도는 글 중에 ‘버려야 행복’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미국의 재무설계사 스테판 M. 폴란의 책을 요약한 것인데, 저자는 우리 삶에서 8가지만 버리면 인생은 ‘행복’이라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버려야 할 8가지를 요약하면, 하나 ‘나이 걱정’에서부터, 둘 ‘과거에 대한 후회’, 셋 ‘비교함정’, 넷 ‘자격지심’, 다섯 ‘개인주의’, 여섯 ‘미루기’, 일곱 ‘강박증’, 여덟 ‘막연한 기대감’ 이렇게 8가지를 버리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연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인생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습니다. 인생이 각 계절마다 각각 다른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을 뿐 인생의 사계절 사이에 절대적인 우위를 따질 수는 없습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면 나이 드는 것에 담담해지고 인생의 각 시기를 충만히 즐길 수 있게 됩니다.

과거는 돌이키거나 수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과거를 붙잡고 내려놓지 못하면 현재가 아니라 과거 속에서 살게 됩니다.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후회와 집착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즐거움을 찾는 일입니다.

비교가 아닌 다양성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인생은 한결 따뜻해집니다. 사람마다 이 세상에서 각기 주어진 역할과 소명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 인생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비하하는 자격지심과 자신이 잘났다는 교만함을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자신을 객관화하여 바라보면 잘난 사람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못난 사람 앞에서 갑질을 피할 수 있습니다.

개인주의 성향의 사람은 남의 사생활에 끼지 않고 내 생활도 타인 간섭 없이 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어려움 앞에 서 있을 때 남에게 주저하지 않고 도와달라고 청하고 주위에 어려운 사람은 주저하지 않고 도와주면 삶이 충만해집니다. 해야 할 일을 즉각 처리하면 하루가 가벼워집니다. 하고 싶은 일은 가능할 때 빨리하는 것이 미련을 남기지 않습니다.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 결정이 어려울 땐,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 마음대로 되지 않거나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도 그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인생이 편안해집니다. 무엇인가에 집착하면 우리는 그것에 노예가 됩니다. 마음에 좀 들지 않아도, 내 뜻대로 잘 안 돼도 현실에서 다른 최선을 찾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근거 없이 미래를 낙관하는 태도는 무책임합니다.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다 한 뒤 그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듭니다. 이제 다시, 행복을 찾기 위해 나 자신이 스스로 취해야 할 덕목을 생각해봅니다.

먼저 사물과 세상에 대하여 나 자신의 긍정적 태도를 선택합니다. 휴 다운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행복한 사람은 행복한 상황을 마주친 사람이 아니라 행복한 마음의 태도를 유지한 사람이다.” 행복을 얻기 위해 우리의 태도야말로, 우리의 좋은 날과 안 좋은 날을 구분하기 때문에 진정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의 태도는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많은 상황과 사건에 대해서 많은 에너지와 힘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니 나의 태도가 부정적으로 변하도록 내버려두면 안 됩니다. 긍정적인 태도는, 만일 우리 주변의 사람들 모두가 나의 편을 들지 않을 때에도 비관하지 않고 낙관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해 줍니다.

또 다른 좋은 태도로써 헌신, 자제, 결단하는 용감한 태도를 가지는 것입니다. 좋은 태도는 우리 자신에게 진지한 헌신을 요구 합니다. 우리 자신을 위해 설정한 목표, 가치 및 비전에 대한 헌신을 말입니다. 우리의 꿈을 이루고 행복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보다 우선 자신의 현실을 통제해야 합니다. 절제와 자제는 오히려 긍정적이고 용감한 태도입니다.

마지막 요소는 바로 결단력입니다. 인생은 항상 우리 앞에 도전해야 할 것을 놓아두기 때문에 우리는 이 결단력이란 요소를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우리 앞의 시련을, 우리가 배울 수 있고 성장하는데 사용할 도전으로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결단력이란 우리의 과제 앞에 두려움 없이 승낙하고, 죄책감 없이 거절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적게 가져서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더 많이 가져야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가지려 해서 인생이 힘든 것일 수 있습니다. 인생을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기 운동을 펼친 고(故) 법정 스님의 정신이 생각납니다. 그는 올림픽의 구호인 “더 높게, 더 멀리, 더 빨리”를 역으로 패러디해서 “더 작게, 더 적게, 더 느리게” 이렇게 삶의 지침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나에게 행복은 언제 오는가? 활발하고 호기심에 찬 태도, 놀랍고 경이로운 자연을 느끼는 일. 근심과 걱정이 없는 평화로운 감정을 갖도록 마음을 통제하며, 일과 일상에서 찾아가는 새로운 발견 속에서 작은 행복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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