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YG엔터테인먼트, 승리 전력에 양현석 ‘난감’... 성접대 의혹
위기의 YG엔터테인먼트, 승리 전력에 양현석 ‘난감’... 성접대 의혹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5.2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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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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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난 알아요. 이 밤이 흐르고 흐르면 누군가가 날 떠나야 한다는 그 사실을” 대중가요 역사에 크고 굵은 획을 그은 전설적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 양현석, 이제는 연매출 2,900억원에 달하는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으로 자리한 그가 성접대 의혹에 휘말렸다.

양 대표의 성접대 의혹은 27일 MBC 시사고발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집중 보도하면서 크게 불거졌다. MBC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2014년 7월 강남의 한 고급 한정식 식당에서 양 대표와 YG 소속 가수 한명, YG 관계자들이 세계적인 재력가 태국인 밥과 말레이시아인 조 로우 등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고, 이후 양 대표가 실소유자로 지목되는 강남 클럽 ‘엔비’(NB)로 이동해 여흥을 즐기면서 성접대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식사자리와 클럽에는 YG와 친분 있는 유흥업소 마담이 보낸 화류계 여성과 일반인 초대자(여) 25명이 자리했고, 그중에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도 자리했다고 전했다. 황씨는 통역 등을 돕기 위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접대 의혹이 제기되자 YG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지인 초대를 받아 동석한 사실은 있지만 어떤 형식의 접대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스트레이트’ 방송 제작에 참여한 고은상 기자는 28일 MBC 표준FM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양 대표 측에서 연락이 와 (재력가로 지목된 이들이) ‘자기보다 10살 어린 친구들이기 때문에 사업 파트너로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계산이나 접촉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접대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MBC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양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제기하기는 했지만, 아직 모든 것이 의혹제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양 대표가 투자 유치를 목적으로 성접대를 했는지 결정적인 증거가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양 대표를 향한 여론은 싸늘한 모습이다.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Mnet갤러리 팬들은 “YG가 K-POP 글로벌 문화를 선도할만한 소양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해 YG 음악을 소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이콧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런 배경에는 앞서 성접대·성매매 혐의로 입건된 승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YG에 소속됐던 승리는 앞서 2015년 12월 24일 동업자인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와 함께 일본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 비록 도주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되긴 했으나, 경찰은 “(승리와 유 대표의 성접대와 관련된 ) 성매매 여성과 성매매 알선 여성 등 17건을 입건했다”며 “대부분 (성접대 )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승리와 유 대표는 성매매 혐의도 받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유 대표는 경찰 조사에서 “일본인 투자자 일행에게 불러줄 성매매 여성들이 어떤지 먼저 보려고 불렀다”고 진술하며 관련 혐의를 인정했다. 반면 승리는 줄곧 혐의를 부인하다 지난 14일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승리의 성매매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 데 이어 그가 속했던 YG의 수장 양 대표의 성상납 의혹이 제기되자 많은 사람들이 ‘의혹’을 ‘사실’로 간주하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앞서 승리가 일본인 투자자 일행의 숙박비 3,000여만원을 YG엔터테인먼트 법인 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확인돼 양 대표가 성상납에 깊숙이 관여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는 상황에서 비슷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심증에 힘을 더했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결정적 증거가 나오지 않아, K-POP 세계화의 선두에 선 양 대표의 결백을 바라는 사람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성·돈·권력을 탐하는 사람들에게 세계적인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은 책 『인생학교:섹스』에서 “우리 인간은 격정적이거나 무분별할 때가 많고, 파멸적 호르몬과 욕망에 시달리다 금세 판단력이 흐려지기도 한다. 이런 취약성 때문에 (인간은 ) 그릇된 상황에 노출될 경우 치명적인 길로 내몰리기 쉽다”며 “구속 없는 자유는 역설적으로 우리를 함정에 빠뜨릴 수 있다. (만일 욕망에 판단력이 흐려졌다면 ) 얼른 정신을 차리고 이 점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고 권면한다.

과거 양 대표는 “좋아하는 일, 잘할 수 있는 일 외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퇴근해 집에 가면 쓰러져 자고, 다시 눈뜨면 일했던 기억뿐”이라며 “내가 할 줄 알고 유일하게 좋아하는 일이었기에 행복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음악에 흠뻑 빠져 열정을 불태웠던 양 대표. K-POP의 한 팬으로서, 부디 성(性 )을 팔아 부를 얻는 ‘일탈’이 방송에 의한 단순한 의혹 보도이고 네티즌들의 잘못된 심증이 부풀어진 여론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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