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자존감 높이는 독서처방전이 필요할 때… 『아이가 처음 방문을 잠근 날』
[리뷰] 자존감 높이는 독서처방전이 필요할 때… 『아이가 처음 방문을 잠근 날』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5.28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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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일주일에 몇 차례씩 딸(아들)과 언성을 높였다. 원망과 애증이 뒤섞인 딸아이의 비수 같은 말들에 엄마는 대책없이 휘청였다. 서로 독한 말들로 상처를 후벼 팠다. 엄마가 쾅 하니 방문을 닫고 들어가거나, 아니면 딸이 방문을 걸어 잠궜다. 아이가 걸어 잠근 문이 열리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저자는 "시간 축적이 필요해서라기보다 아이 마음의 정확한 지점을 제대로 들여다볼 줄 몰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해, 또 내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해 어긋나버린 아이와 엄마 사이에 마음, 시선, 신뢰, 기쁨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행복 안내서다. 욱하고, 억울해하고, 자괴감에 몸서리쳤던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저자는 상처있는 엄마와 아이의 마음에 독서 처방전을 내린다. 

먼저 저자는 요즘 아이들의 낮은 자존감을 거론한다. 귀하게 자랐지만 자존감이 낮아 자신을 존중하지 못하는 현상을 지적한 것이다. 저자는 "남들과 비교하며 우월감을 느끼는 자신감은 물론 내가 나 자신을 긍정하는 자존감 하락 역시 요즘 아이들의 주요한 문제"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 원인이자 해결책으로 '자기 결정권'을 지목한다. 저자는 "아이들은 자신에게 결정권이 없다고 생각할 때 무력감을 느끼고 선택을 꺼리게 된다. 자신이 선택한 결과를 감당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억지로라도 작은 선택이라도 결정하는 습관을 들이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커진다. 행복해서 웃든 웃어서 행복하든, 결정의 경험이 늘어나면서 자존감도 커진다"고 충고한다. 대단한 선택이 아니어도 된다. 식사 메뉴 선택같은 소소한 것이어도 충분하다. 저자의 자녀가 어릴적 식사 메뉴를 선택하라는 이모의 물음을 "나한테 뭐 먹을지 결정하라니까 내가 힘이 세진 것 같았어"라고 회상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결정의 경험은 성공한 인생과도 연관된다. 책 『부의 추월차선』『언스크립디드』의 저자가 공통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 관계를 위한 시간적 자유, 건강을 돌볼 물질적 자유를 가진 사람을 부자라고 꼽듯이, 이 책의 저자 역시 '결정의 자유'를 성공 기준으로 제시한다. 부모는 아이를 자기 뜻대로 설득하고 흔들지 말고 조력자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50대 내담자 어른이 대화 끝에 '그래서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라며 사소한 선택도 스스로 하지 못하고 대신 결정해달라고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며 "아이를 대신해서 결정해주면 장성한 어른이 되어서도 부모나 타인을 의존하게 된다"고 경고한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 결핍 ▲ 용서 ▲ 고통 ▲ 자살시도 ▲ 분노 ▲ 중독 ▲ 무관심 등의 내용과 그에 관한 독서 처방이 담겼다. 

『아이가 처음 방문을 잠근 날』
최희숙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펴냄│208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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