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기생충' 한국 최초, 아시아 두 번째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봉준호 '기생충' 한국 최초, 아시아 두 번째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5.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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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한 봉준호 감독 [사진= 연합뉴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봉준호 감독이 25일(토, 현지시각) 영화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최고 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황금종려상은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다. 

칸영화제는 지난 14일(화)부터 25일까지 프랑스 휴양지 칸에서 열린 세계 3대 영화제(이탈리아 베니스국제영화제, 독일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함)중 하나다. 봉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올해 한국영화 중에는 유일하게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됐고, 결국 황금종려상을 받게 된 것이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장 피에르, 뤼크 다르덴 감독의 '영 아메드' 등 쟁쟁한 21개 작품을 제쳤다.  

봉 감독의 수상은 지난 22일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상영된 후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영화가 끝난 후 8분이 넘는 기립박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25일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생충'의 손을 들어줬다. 이번 영화제의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영화 ‘버드맨’, ‘레버넌트’ 등을 연출한 멕시코 출신 감독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는 "우리는 이 영화가 서로 다른 장르를 통해 보여준 미스터리를 공유했다"는 심사평을 남겼다. 그는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미있고 유머러스한 영화"라며 "우리는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이유로 수상작을 결정하지 않는다. 감독이 누구이고 어느 나라 영화인지도 중요하지 않다. 영화 그 자체로만 평가한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수상소감에서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며 "영화감독을 꿈꾸던 어리숙한 열두 살 소년이 황금종려상을 트로피를 만지게 된다니..."라고 말했다. 

주연배우 송강호에게 황금종려상 트로피 건네는 봉준호 감독 [사진= 연합뉴스]

또한, "이 트로피를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을 몰랐다"며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봉 감독은 "이 자리에 함께해 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 송강호의 소감을 듣고 싶다"며 송강호에게 자리를 내줬다. 무대에 오른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께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봉 감독이 시상식에서 '기생충'의 주연 배우 송강호에게 한쪽 무릎을 꿇고 황금종려상을 건내는 장면이 외신들에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기는 2012년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베네치아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로 두번째이자 7년 만이다. 칸 영화제 본상 수상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이 영화 '시'로 각본상을 받은 이후 9년 만이다.  

지난해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은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어느 가족'이었다. 아시아 감독으로서는 최초 수상이었으며, 이번 봉 감독의 수상이 아시아에서 두 번째다.  

한편, 봉 감독과 칸 영화제의 인연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06년 봉 감독의 영화 '괴물'이 감독주간에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2008년에는 영화 '도쿄!'가, 2009년에는 영화 '마더'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오는 30일 국내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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