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왜 하필 그곳에서'… 『역사가 묻고 지리가 답하다』
[포토인북] '왜 하필 그곳에서'… 『역사가 묻고 지리가 답하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5.26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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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경묵·박선희의 『역사가 묻고 지리가 답하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세상만사는 모두 특정 장소에서 일어난다. 그 장소는 특유의 자연환경 속에서 인간의 수많은 삶의 행적이 쌓여 특별한 환경을 만들게 되고, 그 환경이 다시 그 장소 위에서 이어지는 삶에 영향을 준다. 그런 점에서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지리의 관점에서 우리나라의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민중의 삶을 소개한다. 

판문점에서 손을 맞잡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판문점에서 손을 맞잡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1952년 4월 임진왜란 당시 명장 신립마저 일본군에 참패하자 선조는 서둘러 의주로 피신길에 오른다. 하지만 많은 비로 임진강이 불어나면서 선조는 파주에 발이 묶여다. 이때 인근 백성들이 자기 집 대문을 뜯어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만들어 줬는데, 이때부터 파주 인근을 '널빤지로 만든 대문'이 있었던 곳이라고 해서 '널문리'라고 불렀다. 조선시대 기록에 널문리의 한자 표현인 '판문'이 지역명으로 자주 등장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후 1951년 10월 25일 휴전 회담이 시작되면서 널문리는 판문점으로 불리게 됐다. 

'염조지인' 김준근, 오스트리아 빈 민족학박물관 소장. [사진=도서출판 지상의 책]
'염조지인' 김준근, 오스트리아 빈 민족학박물관 소장. [사진=도서출판 지상의 책]

현재 우리나라 소금 대부분은 서해안에서 천일제염업(바닷물을 염전에 가둬 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얻는 방법 )으로 생산되지만, 전통적인 소금 생산 방식은 바닷물을 끓여 소금을 얻는 자염이었다. '소금을 굽는다'고 표현하는 것도 이 때문인데, 먼저 갯벌 웅덩이에 말뚝을 박고 5~7일간 기다려 염도 높은 바닷물을 모아 가마솥에 끓이면 갯벌을 훼손하지 않고 소금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바닷물을 끓이느라 염전 주위 산은 민둥산이 많았다고 알려진다. 

현판이 세로로 돼 있는 국보 1호 숭례문. [사진=도서출판 지상의 책]
현판이 세로로 돼 있는 국보 1호 숭례문. [사진=도서출판 지상의 책]

숭례문은 한양 도성의 남쪽에 위치한 남대문의 이름이다. 특이하게도 현판 글씨가 세로로 쓰였는데, 이는 관악산의 불의 기운을 막기 위해서였다. 풍수지리적으로 숭례문은 불을 지키는 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몇해 전 수례문에 화재가 발생해 수년에 걸쳐 복원하기도 했다. 

'넉넉한 객주' 김준근, 독일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 소장. [사진=도서출판 지상의 책]
'넉넉한 객주' 김준근, 독일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 소장. [사진=도서출판 지상의 책]

보부상의 활약에 지대한 공헌을 한 존재가 객주다. 객주는 보부상이 가져온 물건을 매입하기도 하고 때로는 보부상에게 자신의 물건을 판매하기도 했다. 돈이 부족한 보부상에게는 외상을 주기도 해, 보부상들은 객주를 주인으로 예우했다고 한다. 초기 보부상은 개별적으로 활동했으나 이후 상단을 꾸려 조직체계를 갖추면서 전국 단위로 활동하게 됐다. 당시 긴급한 일이 있을때 사발통문을 발행했는데, 마땅한 통신수단이 없었던 당시 전국을 오가는 보부상은 가장 빠르고 정확한 통신 시스템이었다. 


『역사가 묻고 지리가 답하다』
마경묵·박선희 지음 | 지상의책 펴냄│224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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