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인데 아직도 안 다녀왔어요?” 주말여행, 숲속 모험을 떠나자
“5월인데 아직도 안 다녀왔어요?” 주말여행, 숲속 모험을 떠나자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5.2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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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근 40년 동안 숲과 나무를 연구해 온 김외정 박사는 책 『천년도서관 숲』에서 숲을 “오감자극의 천국”이라고 표현하며 “숲에서 나오는 향긋한 피톤치드(숲속의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살균성을 가진 모든 물질을 통틀어 지칭하는 말 )가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마음을 안정시켜주며 감성도 자극한다”고 말한다. 또한 “숲과 하늘의 청색 계열의 빛이 혈압을 내리고 정신을 안정하게 하며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설명한다. 

‘숲에 가기 좋은 달’ 5월이 그 막을 내리고 있다. 5월의 마지막 휴일인 이번 주말에는 싱그럽게 돋아난 신록(늦봄이나 초여름에 새로 나온 잎의 푸른빛 )을 보며 즐거운 쉼을 누려보는 게 어떨까. 특히 이번 주말에 숲에 간다면, 더 즐거울 확률이 높다. 1989년 3개의 자연휴양림(국립 유명산·신불산·대관령 자연휴양림 )이 개장한 이래 어느덧 30년이 지난 것을 기념해 전국 42개 국립자연휴양림에서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다.  

‘숲 초보자’라면 서울 양재시민의숲을 권한다. 이곳에서는 ‘국립자연휴양림 30주년’을 맞아 산림청에서 준비한 국내 최대 숲문화 축제 ‘휴문화 한마당, 숲교육 어울림 행사’가 오는 26일(일)까지 펼쳐진다. 도시인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숲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기획된 이 축제에는 전국 20여 휴양림과 30여 숲 단체가 참가해 ▲포레스트 시네마 ▲숲속 음악회 ▲가족 숲 체험 ▲숲 밧줄 놀이 체험 ▲자연 놀이 체험 ▲사진 공모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전국에는 총 42개의 국립자연휴양림을 포함해 100여곳의 휴양림이 있다. 이 중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특색 있는 휴양림을 꼽아봤다. 먼저, 충청북도 영동군 민주지산자연휴양림은 초여름 이른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는 시원한 계곡이 있다. 해발 1,100m에서 1,200m의 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물한계곡은 한여름에도 등골이 서늘해지는 물이 20여km에 걸쳐 흐른다.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를 좋아한다면 대전 서구 장태산자연휴양림이 제격이다. 국내 최초 민간 자연휴양림인 이곳은 휴양림 전체 면적 82ha 중 20여ha가 메타세쿼이아로 덮여있다. 故 임창봉씨가 20여년 동안 건설업을 하며 모은 돈으로 손수 심은 나무들이다. ‘살아 있는 화석 식물’이라고도 불리는 거대한 메타세콰이어에 둘러싸여 있으면 저절로 깨끗해지는 느낌이 든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여름휴가 기간에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경상남도 남해군 남해편백자연휴양림에서는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방출하는 나무 중 하나로 알려진 편백과 아름다운 남해바다가 어우러진다. 휴양림 전망대에서는 바람에 흔들리는 편백과 함께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섬들을 볼 수 있다. 또한, 휴양림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초승달 모양의 백사장과 천연기념물 수달이 출몰하기도 하는 깨끗한 자연이 일품인 상주은모래비치도 있다.     

옛 백제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휴양림도 있다. 충청남도 서산시 가야산맥에 자리한 용현자연휴양림을 향해 오르는 길에는 ‘백제의 미소’라고 불리는 국보 제84호 마애여래삼존상이 미소 짓고 있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이 미소에 대해 책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조석으로 다르고 계절에 따라 다르다”고 표현한 바 있다. 마애여래삼존상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금동여래입상이 출토됐으며, 보원사지 오층석탑(보물 제104호)이 버티고 서있는 백제시대 절터 보원사지도 있다. 이외에도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 14년(654년 )에 창건된 고찰 개심사도 볼 수 있다.  

숲속이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는 휴양림도 있다. 전라남도 보성군 제암산자연휴양림에서는 숲 속 모험을 즐길 수 있다. 세계적인 안전 기준에 맞춰 설계된 ‘에코 어드벤처’는 공중에 설치된 흔들다리를 건너거나 네트에 매달려 나무 사이를 건너갈 수 있게 한다. 어린이 코스와 청소년 코스, 성인 코스로 나뉘어 운영된다. 담안저수지를 가르며 날아가는 ‘에코 집라인’ 역시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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