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조현병·저장장애·청바지… 과학은 뭐라 말할까? 
[포토인북] 조현병·저장장애·청바지… 과학은 뭐라 말할까?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5.17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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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기의 『과학의 구원』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딱딱할 법한 과학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지구와 인류가 위기에 닥쳤을 때 과학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믿는 저자의 '과학 찬가'라고도 할 수 있겠다.  

본 책은 지난 해 있었던 과학계 주요 이슈와 새로운 연구 결과를 저자 특유의 재기발랄한 글솜씨로 전달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의대 정신과 어윈 파인버그  교수. [사진=도서출판 MID]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의대 정신과 어윈 파인버그 교수. [사진=도서출판 MID]

최근 조현병 환자가 잇따라 강력사건을 저지르면서 사회적으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조현병은 어떤 원인으로 발병하는 것일까? 아쉽게도 그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물론 몇 가지 주장이 있기는 한데, '가지치기 가설'이 그 중 하나다. 가지치기 가설은 198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의대 정신과의 어윈 파인버그 교수가 주장한 것으로, 인간이 생후 십여년간 급성장하면서 복잡하게 얽힌 시냅스를 정리해 주는 과정이 청소년 과정에 일어나는데 이때 전두엽의 가지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조현병(정신분열증)이 발병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사진=도서출판 MID]
[사진=도서출판 MID]

인간의 체지방 비율은 어떤 동물보다도 높다. 과거 수렵채집 시절 남성의 평균 체지방 비율은 10%, 여성은 20%로 영장류보다 훨씬 높다. 큰 뇌를 유지하고, 굶주림에 대비해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게 진화한 결과다. 여성은 육아 때문에 추가로 에너지가 필요하다. 현대인의 경우 수렵채집을 하지 않지만, 과거보다 먹을 거리가 넘쳐나면서 체지방 비율이 더 높아진 상태다. 지방저장소는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뉘는데, 피하지방조직에 더 이상 지방을 둘 공간이 없으면 내장지방조직에 쌓이게 된다. 피하지방보다는 내장지방이 위험한데 내장지방은 지방산 형태로 간에 들어가 지방간을 유발하고 혈당 조절을 방해한다. 또 염증 유발 신호 물질을 다량 분비하기도 한다. 

화장실을 차지한 고양이들. [사진=도서출판 MID]
화장실을 차지한 고양이들. [사진=도서출판 MID]

소유물에 대한 애착의 극단적인 형태가 저장장애다. 일단 내 소유물이 된 물건은 더이상 필요하지 않더라도 버리지 않고 집안 어디엔가 쌓아두는 행동이다. 연구결과 성인의 4~5%가 다양한 정도의 저장장애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불안 애착형의 경우 비율이 더 높았다. 저장장애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동물 저장장애 역시 그중 하나인데, 저자는 "유기견이나 길고야이가 불쌍하다며 거둬 키우는 사람은 마릿수가 어느 선을 넘을 경우 저장장애를 의심해 심리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사진=도서출판 MID]
[사진=도서출판 MID]

청바지의 매력 중 하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물이 빠져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다. 이때 청바지 특유의 물 빠짐 현상을 가능하게 해주는 파란색 염료가 인디고다. 전통 청바지는 인디고로 염색한 데님이라는 면 소재 직물로 만든다. 미세한 인디고 결정이 섬유 깊이 침투하지 못하고 표면에 흡착돼 있다가 물리적 힘을 받으면 떨어져 나가면서 탈색이 이뤄지게 된다. 

『과학의 구원』
강석기 지음 | MID 펴냄│260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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