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칭찬에 춤추는 고래, 우리 아이도 그럴까?… 칭찬보다 중요한 '이것' 
[리뷰] 칭찬에 춤추는 고래, 우리 아이도 그럴까?… 칭찬보다 중요한 '이것'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5.17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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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우리 아이는 칭찬을 받으면 잘해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자녀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칭찬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기 마련이다. 그래서 본인도 되도록 칭찬을 하려고 하고, 가능하면 주변인들도 아이에게 칭찬해주기를 바란다. 아이 교육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교 선생님의 칭찬을 말할 것도 없다. 

7년째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 역시 칭찬을 중요하게 생각했었다. 또 그런 요청을 많이 받았다. 가능하다면 일부로라도 칭찬을 해주려고 노력했다. "도현이 그림 잘 그리네~" 어느 날 작정하고 일부로 건넨 칭찬에 도현이는 "이거 망했는데요"라며 칭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림의 모델이었던 은서는 "제가 이렇게 못생겼어요?"라며 토라진다. 고래도 춤추게 한다던 칭찬이 잘못된 결과를 낳은 순간이었다. 

그때부터 저자는 '칭찬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심했다. 여러 연구 자료를 찾아보다가 우연히 스탠퍼드 대학 캐럴 드웩 교수와 컬럼비아 연구팀의 연구 결과문을 읽게 됐다. 동일한 수준인 두 집단 A와 B를 선정해 한쪽에는 결과를 칭찬하고 다른 한쪽에는 과정을 칭찬했더니 후자의 성적이 더 높아졌다는 내용이었다. 저자는 다짐했다. 노력을 칭찬하겠노라고. 하지만 곧이어 또 고민에 빠진다. 지능이나 결과를 칭찬하든, 노력이나 과정을 칭찬하든 결국 칭찬은 잘한 점에 대한 피드백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칭찬에서 '능력있는 사람이 능력 없는 사람에게 내리는 평가'라는 권위적인 측면을 느끼면서 스스로를 '건방진' 선생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식물에게 햇빛과 물이 필요한 것처럼 아이들에게는 격려가 필요하다." (루돌프 드라이커스) 저자가 어렵게 찾아낸 답은 '격려'다. 격려는 타인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행위로 인격적으로 동등한 위치에서 이뤄지며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칭찬보다 훨씬 다양한 상황에서 폭넓게 사용할 수 있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칭찬을 뒤로하고 격려를 선택한 그날. 저자는 야구선수의 꿈을 안고 야구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 도현이에게 "꿈을 이루기 위해 책을 보고 있구나. 지금 어떤 내용을 읽고 있니"라고 묻는다. 평소 같이 "조용히 책 읽고 있다니 대단하네"라고 했다면 어색한 표정으로 "네"라고 했겠지만, 진심어린 격려에 도현이는 신이 나서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의 타율과 특징을 줄줄 읊는다. 

저자는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지만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지는 않는다"고 말하며 "칭찬 대신 격려를 해보자"고 권유한다. 

이 책에는 아이들에 관해 현직 교사가 직접 경험하고 느끼고 고심한 알짜배기 정보가 담겼다. 의지가 없거나 공부를 안해 고민이 학부모와, "맞지 말고 때리라고 했어요" "우리 애는 그럴 애가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학부모에게 전하는 진언 등 학부모라면 누구나 궁금할만한 내용으로 가득 채워졌다. 부모라면, 교육에 관심 있는 어른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엄마가 모르는 교사의 속마음』
민상기 지음 | 행성B 펴냄│264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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