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식 가는 황교안’ ‘한센병 김현아’… 무례한 말과 행동에 대처하는 법
‘5.18기념식 가는 황교안’ ‘한센병 김현아’… 무례한 말과 행동에 대처하는 법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5.18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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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39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및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5·18기념식 참석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한센병” “5.18 망언 의원 징계는 광주 갔다 와서” “사이코패스”… 최근 정치인들의 무례한 말과 행동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대중의 관심이라면 일단 얻고 보려 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두고 국민들의 불쾌감은 마치 고온다습해지는 여름 날씨처럼 쌓여만 간다. 이 불쾌감을 어떻게 날려야 할까. 

“한센병은 상처가 났는데 그 고통을 느끼지 못해 방치해서 그것(상처 )이 더 커지는 것이다. 만약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의 고통을 못 느낀다고 하면 저는 그러한 의학적 용어(한센병 )들을 쓸 수 있다고 생각된다.”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현아 의원이 지난 16일 YTN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한 발언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해 한센병 환자들을 언급한 것인데, 이야말로 한센병 환자들의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는 무례한 발언이며 환자들에 대한 인권침해라는 평이다.    

지난 16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국회 모든 당이 김현아 의원에게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김현아 의원은 그간 무수한 인권침해와 사회적 멸시와 차별을 견뎌온 한센인들에게 우선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했고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비유도 금도가 있다. 언어를 순화시켜야 할 책임이 따르는 정치인이 모범을 보이지는 않고 더 심한 막말과 혐오로 국민의 귀를 더럽히고 불쾌감을 양산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김현정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김현아 의원은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를 해야 마땅하고 정치권은 막말 자제 협약이라도 맺을 것을 촉구한다”고 했으며,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막말의 최고 경지에 올라야 내년 총선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충성 경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한센병’이라는 무례한 표현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최근 국회에서 파생된 꼬리를 무는 일련의 무례한 말과 행동의 결과였다. 김현아 의원의 해당 발언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사이코패스”라고 한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리고 이정미 대표가 황교안 대표에게 “사이코패스”라고 한 까닭은 황교안 대표가 지난 2월 5.18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폄훼한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3달이 넘도록 제대로 징계하지 않고 39주년을 맞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러 광주에 가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이에 대해 “갔다 와서 빠른 시간 안에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으나 이 대표는 무례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치인은 신문의 부고란만 아니면 다 좋아한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정치인은 대중의 관심을 필요로 하지만 관심을 끄는 방법이 ‘무례함’이라면 대중은 오롯이 그 ‘무례함’이 초래하는 스트레스를 감당해야 한다. 최근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무례함에 대해 대중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정치 혐오’로까지 번진다는 말이 나온다. 

정치인의 ‘무례함’으로부터 파생되는 스트레스를 막을 방법은 하나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병먹금’(병x에게 먹이를 주지 마세요 )이라는 단어처럼 어떤 정치인이 관심을 끌기 위해 무례하다면, 그 무례함에 관심을 주지 않으면 된다. 예를 들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12일 광주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황교안 대표를 마주했을 때 대처법으로 “첫째 절대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둘째 말을 붙이지 않는다, 셋째 절대 악수를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정문정 작가 역시 베스트셀러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에서 육아전문가들은 아이에게 여러 번 설명했음에도 아이가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떼를 쓰면 달래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쳐다만 보거나,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자리를 떠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한다. 

김수현 작가 또한 베스트셀러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에서 “(우리는 ) 걱정을 위장한 모욕과 질문을 위장한 무례함에 마음을 졸이고, 상처받고 미움을 쌓는다”며 “우리 삶에서 곧 사라질 존재들에게 마음의 에너지를 쏟는 것 역시 감정의 낭비”라고 말한다. 그는 “웃으면서 열받게 하는 빙그레 x년에게, 아닌 척 머리 굴리는 여우 같은 동기에게, 인생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들에게 더는 감정을 낭비하지 말자”며 “마음 졸여도, 끙끙거려도, 미워해도 그들은 어차피 인생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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