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데이를 기점으로 펼쳐질 장미의 날들, 100% 즐기는 법
로즈데이를 기점으로 펼쳐질 장미의 날들, 100% 즐기는 법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5.14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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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붉은 주먹을 내밀며/넝쿨은 전진한다//꽃잎 속에 꽃잎이 쌓이며/최초의 꽃이 완성되었듯이/우리로부터 진화하기 위하여/우리는 부둥켜안고/심장을 향해 탄환을//최초의 연인이 그러했듯이/최초의 적이 그러했듯이/입술을 물어뜯으며/장미가 피어났듯이”

한세정 시인의 시집 『입술의 문자』에 수록된 시 「장미의 진화」다. 사랑하는 이에게 선물하는 장미는 이렇듯 심장을 향해 쏘아진 탄환이며, 부둥켜안고 입술을 물어뜯는 행위처럼 정열적인 사랑을 의미한다. 14일 로즈데이를 기점으로 장미가 만개할 예정이다. 비단 로즈데이만이 아니라, 앞으로 필 장미들을 100%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먼저, 어떤 장미를 골라야 할까? 색으로만 따지자면 노란 장미와 파란 장미는 피하는 게 좋겠다. 노란 장미는 질투와 사랑의 감소를, 파란 장미는 얻을 수 없는 것, 불가능한 것을 의미한다. 반면, 붉은 장미는 열정과 욕망, 기쁨, 아름다움을, 백장미는 존경과 순결을, 분홍 장미는 행복한 사랑과 맹세를 상징한다. 

장미는 되도록 겉잎이 손질되지 않은 것이 좋다. 육안으로 보기에 풍성한 장미가 그렇지 않은 장미보다 낫다는 것이다. 맨 바깥쪽에 위치한 겉잎은 지저분해 보일지라도 속잎이 예쁘게 필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겉잎이 있는 장미가 없는 장미보다 더 활짝 필뿐만 아니라 더 오래 핀다고 전해진다.   

한 송이에 2,000원이 넘는 장미를 좀 더 저렴하게 살 방법은 없는지 고민한다면, 남대문 꽃시장과 양재동 화훼공판장, 고속터미널 꽃시장을 추천한다. 회현역 5번 출구에서 남대문시장 쪽으로 5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남대문 꽃시장에서는 장미 상(上)품을 10송이에 1만원, 중(中)품을 10송이에 6,000원에 판매한다. 월·수·금요일이 꽃이 들어오는 날이니 이때 가면 더 신선한 꽃을 살 수 있다. 신분당선 양재시민의숲역 4번 출구에서 50m 정도 걸으면 나오는 양재동 화훼공판장 역시 꽃을 도매가로 판매한다. 새벽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문을 연다. 강남고속터미널 3층에 자리한 고속터미널 꽃시장 생화 도매시장은 저녁이나 새벽에도 장미를 살 수 있다. 밤 11시 30분부터 다음날 낮 12시까지 문을 연다. 앞서 언급한 두 곳보다 장미 종류가 많다는 평이다.   

로즈데이는 단 하루지만, 로즈데이 이후부터가 본격적인 장미의 날들이다. 전국 곳곳의 장미축제는 보통 로즈데이 이후로 열린다. 가볼 만한 장미 축제로는 ▲강원 삼척시 ‘2019 삼척 장미축제’ (5월 15일~19일 ) ▲경기 용인시 ‘애버랜드 장미축제’(5월 17일~6월 16일 ) ▲전남 곡성군 ‘제9회 세계장미축제’(5월 17일~5월 26일 ) ▲경북 포항시 영일대장미원 ‘2019 바다장미축제’(5월 18일 ) ▲전남 담양군 ‘죽화경 데이지장미 축제’(5월 19일~6월 9일 ) ▲서울 중랑구 장미터널 일대 ‘서울장미축제’(5월 24일~26일 )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장미원 축제’(5월 25일~6월 9일 )가 있다. 이 중 지난해 30만2,000여명이 방문한 곡성군 ‘제9회 세계장미축제’는 수억 송이의 장미 중에 숨겨놓은 황금 장미를 찾는 이벤트도 진행한다고 하니 참고하자. 

장미를 더욱 깊게 즐기기 원한다면 ‘장미 시인’이라고 불리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집 『장미 너 순수한 모순』을 추천한다. 그는 일평생 장미를 가꾸며, 장미에 대해 사색하며, 장미를 찬미하는 시를 썼다. 이 시집은 그가 장미에 관해 쓴 시만을 엮은 시집이다. 백혈병에 걸려 면역이 약해진 상태에서 장미 가시에 찔려 얻은 파상풍균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졌지만, 릴케는 자신의 유언장에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수많은 눈꺼풀 아래/누구의 잠도 아닌 즐거움이여”라는 시를 자신의 묘비명으로 새겨달라고 부탁했다. 장미, 그 열정과 욕망, 기쁨과 아름다움, 사랑과 맹세를 맘껏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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