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열혈 아빠와 사춘기 아들… 시베리아 횡단열차 9,288㎞ 여행 
[포토인북] 열혈 아빠와 사춘기 아들… 시베리아 횡단열차 9,288㎞ 여행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5.12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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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준열의 『아이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습니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저자는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농장 체험, 캠핑, 마라톤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아이들을 살뜰히 챙겨왔다고 자부하는 아빠다. 하지만 그런 그도 아이들의 사춘기 앞에서는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미주알고줄알 재잘거리던 아들은 어느 날부터인가 묵언수행하는 스님처럼 말이 없어졌다. "아빠 심심해 놀아줘"라고 조르던 아들은 온데간데 없고 까칠한 사춘기 소년만이 자리했다.

아들과 소원해진 관계가 못내 아쉬운 아빠는 소통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끼던 중 마침내 아들과 시베리아 횡단 여행길에 나선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사진=도서출판 다홀미디어]
[사진=도서출판 다할미디어]

부자(父子)는 러시아 횡단열차 안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러시아 군의관인 알렉산더 세르게이 뷔쳐도 그중 한명이다. 러시아 남성은 마초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는 '러시아 남자도 잘 웃는다'는 인상을 줄만큼 잘 웃는 사람이었다. 그는 "러시아 군은 육군, 해군, 공군, 방공 부대와 전략 미사일 부대로 이뤄졌으며, 전체 군인의 절반 정도가 징집병이며 복무 기간은 육군 18개월, 해군 24개월"이라며 "18세 이상의 남자가 복무 대상인데 워낙 힘들어 복무 회피가 만연해 있다"고 말했다. 직접 그린 그림을 담은 부채를 선물받은 세르게이는 '연간 군 간부 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간부들에게만 주는 배지"라며 '과르디야'(경비)라고 적힌 배지를 답례로 전했다. 

[사진=도서출판 다할미디어]

기차에서 만난 여덟 살난 파샤와 30대 엄마 안나를 통해서는 러시아 음식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식빵을 잘라 소시지를 얹고 땅콩버터를 발라 먹었는데, 식빵 크기가 우리나라보다 조금 작고 기름이 가득 배어있는 듯 보였다. 안나는 "추운 지역이서어 열량이 높은 빵을 먹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인의 주식은 빵이다. 호밀로 만든 검은 빵을 주로 먹고 밀로 만든 흰 빵은 잔칫날 같은 특별한 때 먹는다고 한다. 러시아 사람들은 소시지를 '칼바싸'라고 부르는데, 꼭 삶아먹어야 한다고 한다. 안나 역시 각종 칼바싸를 온수기에 받아 온 뜨거운 물에 데워 아들에게 먹였다. 

[사진=도서출판 다할미디어]

러시아의 지하철은 도쿄와 뉴욕 지하철과 함께 '세계 3대 지하철'로 불릴 정도로 이용객이 많다. 지하철은 거미줄처럼 도시 곳곳을 연결하고 있는데, 모스크바의 지하철은 우리나라보다 폭이 좁고 소음이 심한 편이다. 깊은 지하라 먼지가 많은텐데도 창문을 열고 달린다. 운행 간격은 짧은 편인데 보통 2분, 출퇴근 시간에는 90초마다 열차가 들어온다. 

[사진=도서출판 다할미디어]

모스크바에는 '스탈린 시스터즈'라 불리는 고층 건물이 있다. 1920년대 자유와 시장경제 체제를 상징하는 뉴욕에 즐비한 마천루를 보고 온 스탈린이 모스크바에도 소비에트 권력을 상징할 만한 고층 빌딩이 있어야 한다며 세운 것이다. 모스크바국립대학교, 우크라이나호테르 레닌그라드호텔, 외교부, 쿠드린스카야 광장 문화인 아파트 등이 그것이다. 원래는 여덟 개를 세울 계획이었지만 스탈린이 사망하면서 공사가 중단돼 일곱 개만 남았다고 한다. 다른 나라 고층 건물과 차별되도록 소비에트식 바로크 양식과 고딕 양식을 융합시킨 독특한 건축 양식을 자랑한다. 모스크바국립대학의 경우 복도를 모두 이으면 33㎞에 강의실만 5,000개가 된다고 한다. 대학 건물을 모두 보려면 145㎞를 걸어야 할 정도다. 

『아이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습니다』
두준열 지음 | 두현명 그림 | 다할미디어 펴냄│269쪽│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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