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네 남녀의 발칙하고 속물적이면서도 사실적인 사내 연예를 그린 소설이다. 소설의 표면은 방황하는 연인들의 연애담이지만 그 이면은 설렘과 환희를 비롯해 자격지심, 열등감, 자존심, 질투, 시기심 등 사랑할 때 우리가 말하는 것들과 이별할 때 우리가 침묵하는 것들에 대한 재발견으로 가득하다. 저자는 "연애야말로 감정과 자본, 이미지와 실체, 욕망과 욕망이 충돌하는 총탄 없는 전쟁터"라며 "연애할 때 인간은 어느 때보다 허벗은 모습이 된다. 집착과 회한은 둘러붙은 채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한국 사회의 숨겨진 병폐를 드러낸다.
■ 사랑의 이해
이혁진 지음 | 민음사 펴냄│356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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