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석굴암·에밀레종… 1,600년 신라 기술이 현재보다 나은 이유   
[포토인북] 석굴암·에밀레종… 1,600년 신라 기술이 현재보다 나은 이유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5.08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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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김경후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신라, 경주』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중고등학생의 수학여행 필수코스로 자리매김한 경주에는 옛 신라의 찬란한 문화유산이 지금까지 전해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아는만큼 보는 법. 배경지식이 없으면 한낱 골동품을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 문화유산을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사진=도서출판 창비]
[사진=도서출판 창비]

불상은 크고 엄숙한 표정이 대부분이지만 삼화령 미륵삼존불은 귀여운 꼬마처럼 생겨 삼화령 아기 부처라는 애칭으로 더 널리 알려졌다. 미륵삼존불은 본래 선덕여왕 12년인 643년에 세워진 생의사라는 절에 모셔진 불상이었다. 당시 생의 스님이 꿈에서 만난 부처님에게서 "내가 남산에 묻혀 있으니 나를 꺼내달라"는 말을 들었고 실제 찾아간 장소에서 미륵이 나와 불상을 모시는 절(생의사)을 세우게 됐다. 현재 절은 없어지고 미륵삼존불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보관돼 있다. 미륵삼존불은 신체 중 유독 발가락이 까만데 저자는 "부처 손이라도 만져 보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관리 아저씨 눈을 피해 몰래 만지고 나오면서 손때가 쌓이고 쌓여 발가락이 새까맣게 됐다"고 설명한다. 

[사진=도서출판 창비]
[사진=도서출판 창비]

첨성대는 경주를 찾아간 사람들이 실망감을 느끼는 대표적인 유물이다. 천문대라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첨성대에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몸체 가운데 정남향으로 나 있는 창으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과 추분, 1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지와 낮이 가장 짧은 동지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태양이 정남쪽을 지날 때 햇빛이 첨성대 밑바닥까지 다 비추면 춘분과 추분이고, 아랫면에서 햇빛이 다 사라지면 하지와 동지"라고 설명한다. 이어 "몸체와 꼭대기 한단을 합치면 28단이 되는데 이는 하늘의 대표적인 별자리 28수를 말한다. 여기에 받침돌 한 단까지 합치면 29로 음력으로 한달의 길이를 말한다"면서 "첨성대에 사용된 돌은 약 360개 정도로 1년의 날수와 거의 같다"고 말한다. 

[사진=도서출판 창비]
[사진=도서출판 창비]

에밀레종은 신라 35대 경덕왕이 아버지인 성덕왕의 덕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종으로 771년 12월 14일 완성됐다. 에밀레종과 관련해서는 전설이 전해진다. 종을 만들기 위해 대대적으로 성금을 보금하던 중 한 아낙네가 "자신은 아이밖에 낼 것이 없다"며 아이를 바치면서 종소리가 '에미 탓에'로 들린다는 것이다. 에밀레종은 지금까지 두차례 최신과학기술로 복제가 시도됐지만 그 영롱한 종소리는 복제해내지 못했다. 에밀레종은 아침 6시마다 영롱한 울림으로 자아냈지만, 1992년부터 종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타종을 중단한 상태다.  

[사진=도서출판 창비]
[사진=도서출판 창비]

통일 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석굴암은 경주시 토함산 기슭에 위치한다. 신라는 527년 불교를 받아들인 후 935년 통일 신라가 멸망할 때까지 불교의 나라였기 때문에 불교로 백성의 마음을 모으기 위해 절과 탑과 불상을 많이 만들었다. 석굴암은 그중 하나다. 석굴암의 본래 이름은 석굴사지만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석굴암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일제 강점기에 발견된 석굴암은 일제에 의해 해체됐다 다시 세워졌다. 다만 콘크리트와 시멘트로 감싸고 석굴 내부로 흐르던 샘물을 막으면서 습기 과다로 이끼가 생겼고, 이 문제는 최신 과학기술로도 해결할 수 없었다. 지금도 석굴암은 에어컨으로 간신히 습기를 조절하고 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신라, 경주』
유홍준 (원작)·김경후 지음 | 이윤희 그림 | 창비 펴냄│176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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