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FAANG’ 이어 ‘PULPS’… 공통점은 ‘커스터마이징’?
美 기술주 ‘FAANG’ 이어 ‘PULPS’… 공통점은 ‘커스터마이징’?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5.0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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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미국에서는 ‘FAANG’(팡: Facebook과 Apple, Netflix, Google)에 이어 ‘PULPS’(펄프스: Pinterest, Uber, Lyft, Palantir, Slack )가 증시를 이끌 새로운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펄프스’ 기업들은 ‘팡’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대형 테크기업이며, 올해 내로 모두 미국에서 기업공개(IPO)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제 우리에게도 어느 정도 익숙한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와 리프트를 제외하면, 핀터레스트, 슬랙, 팔란티어는 조금 생소하다. 그런데 이 세 기업을 뜯어보면, 넘쳐나는 정보와 기술의 홍수 속에서 ‘Customizing’(커스터마이징: 기타 서비스를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원하는 형태로 재구성·재설계하여 판매하는 것 )이라고 부를 만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진= 핀터레스트]

2010년 설립돼 오는 6월 상장을 앞둔 핀터레스트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이용자수가 꾸준히 늘어 2018년 월간 이용자 수가 2억5,000만명에 달한다. 또한, 2018년 미국 시장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핀터레스트 이용률은 29%로 유튜브(73% )와 페이스북(68% ), 인스타그램(35% ) 등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핀터레스트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SNS이지만 여타 SNS와는 차별점이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가 개인의 일상을 공유한다면, 핀터레스트는 기본적으로 ‘핀’이라는, 이용자의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된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핀터레스트 상에서 ‘아이디어’들은 패션이나 요리법, 디자인 등으로 다양하며 모두 이미지 형태로 제시된다. 이용자가 이 중 관심 있는 ‘아이디어’를 자신의 ‘보드’에 저장하는 게 시작이다. 이후 핀터레스트는 이용자가 저장한 ‘핀’과 유사한 이미지를 추천하고, 이용자들은 자신과 취향이 비슷한 이용자들을 팔로우하는 식으로 ‘정보 선별’의 순환이 이뤄진다. 결국 이용자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정보 중에 자신에게 필요하거나,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이미지만을 보게 된다.  

[사진= 슬랙]

2013년 ‘Tiny Speck’이라는 게임 회사에서 자사 전용 메신저로 출시한 슬랙은 5년 만에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상전벽해라고 할 만한 성공을 거뒀다. 미국 매체 ‘벤처닷컴’(Venture.com)에 따르면 슬랙의 일간이용자수는 2016년 400만명에서 2017년 800만명으로 늘었으며, 지난해 1,000만명까지 증가했다. 최근에는 약 4억2,700만 달러를 투자받았으며, 약 7조원의 기업가치를 지녔다고 평가받고 있다.

슬랙은 기업의 인트라넷(조직 내부의 업무를 통합하는 정보시스템 )을 메신저 안으로 옮겨왔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철저하게 ‘업무’에 커스터마이징 돼 있다. 슬랙을 처음 접하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개인의 상태를 설명하는 란인데, 이 란은 ‘병가-오늘’ ‘회의-1시간’ ‘휴가’ ‘출장’ ‘통근 중’ 등으로 설정할 수 있다. 온라인 화상 회의 어플 등 업무에 유용한 100여개의 어플들과 연동되며, 용량이 큰 파일들도 쉽게 공유할 수 있다. 아무리 오래된 정보라도 다시 찾을 수 있으며, 지나간 대화 중에서 필요한 정보만을 검색해 뽑아내는 것도 용이하다. 전사별, 부서별, 팀별, 프로젝트별로 메시지와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다른 메신저보다 쉽다는 평이다.

[사진= 팔란티어]

약 24조원의 기업가치를 지녔다고 평가받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벤처기업 ) 팔란티어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환경, 교통, 범죄, 금융사기, 재난 등 공공 문제를 해결하거나 문제 발생을 예측하는 데 특화했다. 2008년 650억 달러에 달하는 폰지 사기(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다단계 금융사기 )범을 검거하고 2011년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를 알아내는 데도 팔란티어의 기술이 사용됐다고 알려졌다.  

이렇듯 이 세 기업들은 수많은 정보와 기술 속에서 타깃층에 꼭 맞는 것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커스터마이징’의 방향성은 무엇일까? 손재권 <매일경제> 기자는 책 『파괴자들』에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양보다 질이, 빅데이터는 데이터를 어디에 쓸 것인가에 대한 확실한 비전이 중요해진다고 봤다. 핀터레스트가 정보를 정제해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정보를 제공한 것, 슬랙이 일반적으로 모든 종류의 대화가 오가는 메신저를 특히 업무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만든 것은 양보다 질을 추구한 것이다. 팔란티어도 데이터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확실한 비전이 있었다. 짜여진 틀 안에서 맞춰가기 보다는 자신만의 자유롭고 독창적인 삶을 추구하며 창업으로 성공적인 일터를 만들고 싶다면, 기업의 ‘질과 비젼’에 대한 고심이 첫 단추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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