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가면 더 재밌는 방방곡곡 이색마을 여행, 주말 데이트 가볼만 한 곳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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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5.04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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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월군 선암마을.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 영월군 선암마을. [사진=한국관광공사]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20~30여년 전만해도 ‘마을’ ‘동네’라는 개념이 낯설지 않았다. 있는 듯 없는 듯 보이지 않는 경계가 윗마을과 아랫동네를 구분 지었고, 아이들은 그 경계를 넘나들며 삼삼오오 무리지어 왁자지껄 웃음꽃을 피웠다. 하지만 이제는 ‘OOO아파트’ ‘OO파크’ 등 아파트 단지가 ‘마을’ ‘동네’를 대체하며 제한된 거주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색 마을 여행은 남다른 가치를 지닌다.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을, 또 누군가에게는 오랜 아파트 생활로 경험해보지 못한 마을 공동체의 새로운 면모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전국 곳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마을을 소개한다.

서울 인근에 위치한 마을로는 성북구의 북정마을이 가볼만 하다. 북정마을은 과거 한양도성 성곽 바로 아래 위치했던 마을로, 조선시대에는 궁중에 바치는 메주를 만드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해 북정마을로 불리게 된 것으로 알려진다. 김광섭 시인의 시 「성북동 비둘기」의 배경이 되는 곳이기도 하며, 만해 한용운 선생이 노년 시절을 보낸 ‘심우장’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길상사. [사진=길상사 홈페이지]
길상사. [사진=길상사 홈페이지]

또한 백석 시인과 연인 김영한(자야)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어려 있는 북정마을 인근의 절 길상사도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길상사는 함흥 제일 명문가 자제 백석과 연인사이였던 기생 김영한이 “집안의 반대를 피해 함께 만주로 도망치자”는 백석의 제안을 거절하고 세운 요정집이 시초가 됐다. 혹 백석의 앞날에 방해가 될까 두려워 홀로 남은 김영한. 그가 세운 요정집 ‘대원각’은 삼청각, 선운각과 함께 제3공화국 시절 ‘요정 정치’의 본산으로 꼽히며 엄청난 수익을 창출했다. 하지만 백석을 그리워하는 김영한의 마음은 돈으로 채워지지 않았고, 그렇게 그리움에 사무친 세월을 보내던 김영한은 1980년 법정 스님의 수필집 『무소유』를 읽고 큰 감명을 받아 “대원각을 시주할테니 절로 만들어 달라”고 법정 스님에게 부탁했고, 그렇게 창건된 절이 길상사다. 김영한은 “1,000억원에 달하는 대원각을 시주하는 것이 아깝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까짓 1,000억원, 그 사람 시 한 줄만 못해. 다시 태어나면 나도 시를 쓸 거야”란 답변으로 지금까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김영한에게 ‘자야’라는 애칭을 지어줬던 백석은 그와 3년간 동거하면서 「바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와 같은 서정시를 발표한 바 있다. 연인 사이가 더욱 끈끈해지기 원한다면 백석과 김영한의 가슴 아프지만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가 담긴 길상사 데이트를 추천한다.

[사진=소나기마을 홈페이지]
[사진=소나기마을 홈페이지]

황순원 작가의 소설 『소나기』의 모습을 재현한 양평군의 소나기 마을도 연인들이 데이트하기 좋은 곳이다. 소나기마을은 도시 소녀를 만난 시골 소년의 설레는 감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으로 마치 소설 속에 들어온 듯한 감정을 선사하기 충분하다. 3층 규모의 황순원문학관과 함께 소설 속 주인공이 함께 거닐었던 오솔길, 징검다리 등의 공간이 마련됐다. 또한 남한강과 북한강의 물줄기가 만나는 양평 두물머리를 찾아 자연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숨 가쁜 삶에 작은 쉼표를 찍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소나기 마을 이용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강원 영월군 선암마을.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 영월군 선암마을. [사진=한국관광공사]

자연 속에 푹 빠지고 싶다면 영월군에 위치한 선암마을을 추천한다. 선암마을은 한반도 지형을 그대로 복원한 듯한 풍경을 지닌 강변 마을이다. 동강과 서강이 만나는 봉래산 정상에 오르면 선암마을의 아름다운 경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정상에 위치한 별마로천문대에서는 영월의 밤하늘을 수놓은 달과 별을 관찰할 수 있다. 오후 3시부터 11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이용요금은 성인 7,000원, 청소년 6,000원이다. 서강변에서는 뗏목체험도 가능해 도시에서는 맛보지 못한 이색 체험이 가능하다. 한반도 형태로 만들어진 섬 주변을 둘러보는 뗏목체험은 한 시간 코스로, 요금은 성인 6,000원, 어린이 4,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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