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절실한 수정' 위해 떠난 일본 삿포로·훗카이도 여행 
[포토인북] '절실한 수정' 위해 떠난 일본 삿포로·훗카이도 여행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5.05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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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진의 『꽃 파르페 물고기 그리고 당신』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이 세상에 동기 없는 여행이란 없다. 목적 없는 무계획 여행 또한 동기가 될 수 있다. 때로는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 때로는 저질러 버린 실수를 바로잡는 것이 여행의 주요한 목적이 된다. 

책 속에 담긴 저자의 일본 여행기는 지난 실수를 바로잡기 위한 목적이 컸다. 과거 그녀와 교제를 시작한 지 네 달째 되던 어느 날 혼자 떠난 일본여행. 홀로 남은 그녀는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했고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참 많이 울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이제는 아내가 된 그녀와 아이가 함께하는 '절실한 수정'을 위한 여행이다. 

[사진=도서출판 브릭스]
[사진=도서출판 브릭스]

5월에 마주한 삿포로는 저자 가족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다. 도심 속에 우뚝 선 노리아 관람차의 움직임에 따라 저자의 마음은 흔들렸고, 아내와 아이는 한 사람처럼 환호했다. 혼자였다면 못했겠지만, 함께여서 가능한 관람차 타기에 아내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여행의 시작은 좋았다. 아내는 "이 시간 즈음 여행을 시작해서 좋다"고 했고, 그런 기분으로 여행을 이어나갔다. 

[사진=도서출판 브릭스]

훗카이도의 맛집으로 꼽히는 수프 카레집에 들렸다. 툭 치면 쓰러질지 모를 허름한 건물에 위치한 수프 카레 집에는 현지인 반, 외국인 반이 손님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훗카이도산 소 대창과 섬 북동쪽 시레토코 반도산 닭구이가 든 카레 맛을 아내는 "일본식과 인도식 사이 어디쯤에서 배회하는 맛"이라고 평했다. 일본식을 선호하는 저자와 인도식을 선호하는 아내 모두에게 잘 맞는다는 말이었다. 

[사진=도서출판 브릭스]
[사진=도서출판 브릭스]

스스키노역에서 노면 전차를 탔다. 구식 연두색 차량 안에는 노인 네 분과 의자 위에 누워 있는 청년이 있었다. 아침까지 술을 마시다 전차를 탔고 그렇게 몇 바퀴째 돌고 있는 듯 했다. 청년은 그렇게 몇 정거장 숙면을 취하다 전차사업소에서 나온 정복 차림의 직원들에게 끌려나갔다. 

 [사진=도서출판 브릭스]

훗카이도 노보리베쓰시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숙박업소인 다이이치 아키모토칸에는 도깨비방망이가 여럿 세워져 있다. 노보리베쓰시 입구에는 18m크기의 도깨비 상 오니보코라가 관광객을 맞는다. 각각 모차렐라, 체다, 블루 치즈 색깔을 디는 돌산이 모습을 드러내며 흔히 말하는 달걀 썩는 냄새가 강렬하게 느껴졌다. "높은 봉우리에만 닿는 햇살이 암벽을 황토색으로 도드라지게 하면서 지옥이라기 보다는 화성같은 느낌을 줬다"고 저자는 소개한다. 

『꽃 파르페 물고기 그리고 당신』
신태진 지음 | 브릭스 펴냄│288쪽│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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