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자연’은 도처에 널려있지만, 우리는 굳이 자연을 탐사하려 하지 않고, 마치 자연이 없는 듯이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 점점 중요해지는 ‘자연 보호’의 시작은 자연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 책은 소위 ‘자연 덕후’로 불리는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장이권 관장과 어린이과학동아 ‘지구사랑탐사대’에 참여한 시민들이 자연탐사를 통해 찍은 사진과 기록한 글을 담았다. 이 땅에 인간 외에도 다른 생명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상품중학교 3학년 현준서 학생이 찍은 산란하는 밑들이벌. 밑들이벌의 산란관은 등이 갈라지며 뽑히는 것처럼 보이는 데 마치 SF영화에 등장하는 ‘에일리언’을 연상케 한다. 밑들이벌은 배 밑에서 나오는 산란관을 나뭇결과 수직으로 꽂는다.
강원대학교 생물자원과학부 응용생물학과 2학년 조명동 학생이 찍은 주름개미. 주름지는 도심지가 늘어갈수록 개체 수가 많아진다. 인간에 의해 지반이 단단해지거나 건조한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삼릉초등학교 3학년 김시윤 학생이 찍은 새끼 제비. 김시윤 학생의 어머니는 바로 위 둥지에서 떨어진 듯한 새끼 제비를 둥지로 올려주려 했으나, 새끼 제비는 어머니 손에서 날아갔다.
『자연덕후, 자연에 빠지다』
장이권 외 25인 지음│지오북 펴냄│236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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