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유홍준 교수의 중국 문화유산 답사기
[포토인북] 유홍준 교수의 중국 문화유산 답사기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4.28 09: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1: 돈황과 하서주랑』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전국 방방곡곡 관심받지 못했던 우리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한 유홍준 교수가 한국, 일본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 땅을 밟았다. 넓은 땅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빚어낸 중국의 방대한 문화유산이 이 책에 담겼다. 

병령사 대불좌상. [사진=도서출판 창비]
병령사 대불좌상. [사진=도서출판 창비]

병령사석굴은 4세기 말에서 5세기 초 오호십육국시대의 서진시대부터 굴착되기 시작해 북위·서위·북주·수·당·송·원·명·청에 걸쳐 ,1500년간 계속 조성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석굴의 수는 총 216개이고 조각상이 815구다. 바위에 새기거나 먹으로 쓴 제기(題記)가 62개나 남아 있는 것은 병령사석굴의 문화유산 가치를 드높여주기에 충분하다. 그중에는 서하 문자, 티베트 문자도 있는데, 이 문자 기록들은 불상의 제작 연대와 동기를 말해주고 있기 때문에 문화사적 가치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가욕관 광화문. [사진=도서출판 창비]

가욕관은 만리장성의 한쪽 끝으로 동쪽 발해만의 산해관에서 북경의 팔달령을 거쳐 서쪽 끝 고비사막의 5,000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한다. 가욕관은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이 몽염 장군을 시켜 10년에 걸쳐 완성한 만리장성의 서쪽 끝 관성이었으나 청나라가 펼친 확장정책으로 영토가 넓어지면서 국방의 의미가 사라지고 관성으로 남았다. 가욕관은 내성과 외성으로 이뤄졌는데 내성 둘레는 733미터, 외성 길이는 1,100미터에 달했다. 높이는 11미터로 성채 안에는 병사 400여명이 주둔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유림굴 협곡. [사진=도서출판 창비]
유림굴 협곡. [사진=도서출판 창비]

돈황석굴에는 막고굴뿐 아니라 유림굴, 동천불동, 서천불동 등 여러 석굴이 있다. 그중 유림굴은 서하시대(1038~1227)의 뛰어난 벽화가 많은데, 특히 「수월관음도」를 비롯한 도상들이 우리나라 고려불화와 상당히 비슷한 친연성을 갖는다. 유 교수는 "유림굴은 느릅나무가 우거진 답실하 협곡에 위치해 풍광이 수려하기 그지없다"고 호평한다. 

월아천. [도서출판=창비]
월아천. [도서출판=창비]

월아천은 초승달 모양의 못이라는 뜻으로 길이 150미터, 폭 50미터 정도이며 못 안쪽으로는 풀과 나무의 푸르름에 묻힌 전각이 솟아 있다. 사막 한가운 데 있는 전형적인 오아시스인 월아천은 돈황 시내로 흐르는 당하에서 한 갈래 뻗어나와 샘으로 솟아난 것이다. 지금은 많이 낮아졌지만 예전에 깊은 곳은 5미터에 이르렀다고 한다. 울아천을 마주한 유 교수는 "거룩한 대자연이 내 마음을 다스리며 모든 잡생각을 일순간에 없애버린다"며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황무지에 덩그러니 솟아오른 다랑쉬오름을 봤을 때 받은 감동과 비슷했다"고 말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 1: 돈황과 하서주랑』
유홍준 지음 | 창비 펴냄│352쪽│18,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