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비를 맞으며 떨고 있는 고양이를 본 숨이씨. 못 본 체하려 했지만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마치 "나를 데려가 달라"는 애원으로 느껴져 길고양이를 거둔다. 그렇게 고양이와 동거를 시작하면서부터 숨이씨 눈에는 자꾸 길고양이가 스친다. 배를 곯으며 쓰레기봉투를 뒤지고, 쥐약을 먹고 죽고, 돌이나 몽둥이에 맞아 다치는… 길고양이도 사람도 만족하는 방법은 없을까? 숨이씨는 뜻 맞는 사람을 모아 '우동고'(우리 동네 고양이 친구)라는 모임을 만들어 '길고양이 급식소'를 운영하기에 이른다. 고양이와 사람이 공존하는 이 책의 결말은 어린 독자에게 여럿이 힘을 모아 성공을 경험하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 담벼락의 고양이 이웃
신지상 지음 | 방현일 그림 | 창비 펴냄│38쪽│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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