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서 태양을 보다』는 실제로 교토에 사는 또래 어린이의 시선에서 쓰였다. 교토의 일상은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르다. 애완 고양이의 밥을 때맞춰 챙겨 주고, 길 찾는 외국인 관광객을 상냥히 돕기도 한다. 국물 맛이 개운한 우동을 좋아하고, 자기 전 이리저리 뒹굴며 만화 읽는 모습은 우리와 닮아있다. 물론 생소하고 낯선 면도 있어요. 전차 타고 등교한 학교에선 정기적으로 지진 대비 교육을 하고, 가족과 벚꽃놀이 나갈 땐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는다. 이 책에서는 우리와 같고도 다른 교토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기존의 판단과 선입견을 몰아내고 교토 친구들이 하루를 보내는 모습은 어떨지 순수하게 들여다본다.
『교토에서 태양을 보다』는 교토 현지의 실제 사진을 그림 위에 덧붙인 포토 콜라주 기법을 이용해 사실감 넘치는 교토의 풍경을 가득 담았다. 책을 펼치는 순간, 맑고 투명한 수채화와 어우러진 교토의 오늘날 모습에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으며,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독자들이 한 권의 책으로도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일본어와 한글을 함께 작성했다. 두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비교하며 호기심을 느끼고 함께 생각을 나누는 것,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일 것이다.
■ 교토에서 태양을 보다
윤문영 글, 그림 | 이토 소노에 일문 | 내인생의책 펴냄 | 48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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