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대한민국] 『왜 다시 자유인가』
[책 읽는 대한민국] 『왜 다시 자유인가』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4.15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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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주의와 비지배 자유

『왜 다시 자유인가』는 ‘비지배 자유’(Non-Domination), 즉 타인의 자의적인 의지에서의 자유가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정치철학의 빈곤을 타개할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한다. 양극화와 난민문제 해결에 실패한 뒤 유럽을 휩쓸고 있는 ‘우파 포퓰리즘’에서 보듯, 분별없는 적대감이 정치권력에 대한 욕망과 결합하면 민주주의의 토대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 이처럼 잘못된 흐름을 초래한 것은 변화에 둔감했던 대중정당의 무능과 타성에 젖은 정치권력의 부패 때문이지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에 쌓여 다른 곳에서 활로를 찾는 대중 때문이 아니다.
정치철학의 존재 이유는 ‘가능한 최선의 실현’이다. 책의 저자이자 공화주의 정치철학자인 필립 페팃이 “(비지배) 자유만으로도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비지배) 자유를 실현함으로써 여러 다른 정치적‧사회적 이상에 다가갈 수 있다”라고 말하는 이유다. 즉 ‘비지배 자유’로 우리가 희망하는 미래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옮긴이 곽준혁도 ‘비지배 자유’로 민주주의 문제와 주권과 관련된 많은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이념적 편견과 ‘먹고사니즘’ 같은 ‘희망 없는 현실주의’에 사로잡힌 한국사회에서도 ‘비지배 자유’는 당면한 정치적‧사회적 갈등을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와 정치적 이상을 고민하게 하는 관문이라고 밝힌다.
정치철학의 빈곤을 한탄하는 목소리는 크지만, 정치철학적 해법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지 않은 현실에서 방향을 상실한 우리에게 『왜 다시 자유인가』가 주는 메시지는 명쾌하다.

■ 왜 다시 자유인가
필립 페팃 지음│곽준혁, 윤채영 옮김│한길사 펴냄│316쪽│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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