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는 그 시대가 마주한 주요 화두를 품고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신문>은 역대 베스트셀러를 다시 조명해보는 코너를 통해 흘러간 시대를 추억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톺아보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베스트셀러 변천사를 통해 시대 흐름을 되돌아보면서 시대적, 개인적 의미를 찾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편집자 주> |
[응답하라! 그때 그 시절 베스트셀러 - 2017년 4월의 화제작]
*인터파크 순위
<1위>
■ 언어의 온도
이기주 지음│말글터 펴냄│308쪽│13,800원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 2016년 8월에 출간돼 2018년까지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책. 이기주 작가가 써낸 에세이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이 책은 지난해 말 100쇄 기념 에디션이 나왔다. 유독 날씨가 추워지면 인기가 더 높아지는 이유는 마치 온기가 느껴지는 듯한 따듯한 위로의 글 때문이다. 일상과 단어에서 의외의 의미를 도출해 내는 글쓰기 방식이 흥미롭다는 평이다.
<2위>
■ 자존감 수업
윤홍균 지음│심플라이프 펴냄│304쪽│14,000원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등이 다음해 유행할 징조였을까. 정신과 의사인 윤홍균 원장은 이 책에서 ‘자존감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방법’ 등을 설명했다. 윤 원장은 상처입기 쉬운 세상에서 유독 자존감에 생긴 상처가 아물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연인 관계, 직장생활 등 상황별로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을 구분했으며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을 단계별로 구성했다.
<3위>
■ 국가란 무엇인가
유시민 지음│돌베개 펴냄│334쪽│15,000원
“훌륭한 국가는 우연과 행운이 아니라 지혜와 윤리적 결단의 산물이다. 국가가 훌륭해지려면 국정에 참여한느 시민이 훌륭해져야 한다. 따라서 시민 각자가 어떻게 해야 스스로 훌륭해질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으로 시작한 이 책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받아 파면되기 두 달 전에 출간돼 탄핵 당시 회자됐다. 여러 사상가의 말을 통해 현실 정치를 비평하고 국가가 올바르게 설 수 있는 방법을 논했다.
<4위>
■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공지영 지음│해냄 펴냄│243쪽│12,000원
문제의식이 돋보이는 소설집이다. 곧 세상을 떠날 것 같은 할머니를 둘러싸고 가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죽음의 행렬 속에서 경악하는 소녀의 독백을 담은 단편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외에도 지방 공장을 전전하다가 다시 고향에 돌아와서도 밑바닥 삶을 사는 이야기 「부활 무렵」, 번역가의 삶을 다루며 운명과 예술에 대한 은유를 말하는 제35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맨발로 글목을 돌다」 등이 담겨있다.
<5위>
■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지음│민음사 펴냄│192쪽│13,000원
2016년 출간된 이 책은 무려 2년간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한국 사회의 페미니즘 열풍을 불러일으킨 책이라는 평이다. 이 책은 증가하는 페미니즘 열풍을 타고 더욱 큰 인기를 얻었다. 소설이지만 한국 사회 여성이 받는 차별을 통계 등 여타 자료를 통해 세세하게 묘사했다. 아이돌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 AOA의 설현, 소녀시대의 수영 등이 이 책을 읽었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정유미와 공유 주연의 영화로 제작이 결정되기도 했다.
<6위>
■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2
설민석·스토리박스 지음│아이휴먼 펴냄│216쪽│10,500원
예약판매로만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곤 하는 학습만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시리즈의 두 번째 책. 고려의 삼국 통일과 발해의 건국, 몽골의 침입과 조선 건국, 3.1운동과 독도의 역사를 고구려에서 대한민국으로 온 대학자 ‘설쌤’과 역시 고구려에서 온 평강공주, 현대의 소년 온달, 그리고 중요한 순간마다 나타나 일행을 구해주는 개 ‘로빈’의 시간여행을 통해 그려낸다. 만화 사이사이 마치 교과서처럼 역사 지식을 글과 그림으로 설명한다.
<7위>
■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김신회 지음·이가라시 마사오 그림│놀 펴냄│320쪽│16,000원
1986년 출간돼 일본에서 30년 넘게 연재를 이어오고 있는 네 컷 만화 ‘보노보노’. 이 책은 보노보노만큼 겁이 많고, 포로리처럼 고집세고, 너부리처럼 자주 직언을 한다는 작가 김신회가 만화 ‘보노보노’와 우리네 삶을 연결하며 ‘보노보노’에서 위로의 문장을 끄집어낸 에세이다. 어린 시절 마냥 엉뚱하고 귀엽게만 여겨졌던 ‘보노보노’가 성인이 된 독자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새롭다.
<8위>
■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1
설민석·스토리박스 지음│아이휴먼 펴냄│212쪽│9,800원
예약판매로만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들곤 하는 학습만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시리즈의 첫 번째 책. 단군왕검과 세종대왕, 신사임당, 이순신, 안중근 등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국사 수업에 나오는 인물들을 고구려에서 대한민국으로 온 대학자 ‘설쌤’과 역시 고구려에서 온 평강공주, 현대의 소년 온달, 그리고 중요한 순간마다 나타나 일행을 구해주는 개 ‘로빈’이 시간여행을 통해 찾아간다. 만화 사이사이 마치 교과서처럼 역사 지식을 글과 그림으로 설명한다.
<9위>
■ 알사탕
백희나 지음│책읽는곰 펴냄│48쪽│12,000원
“혼자 노는 것도 나쁘지 않다. 친구들은 구슬치기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만날 자기들끼리만 논다. 그래서 그냥 혼자 놀기로 했다. 새 구슬이 필요하다.” 주인공 소년은 새로운 구슬을 사러 문방구에 들어간다. 못 보던 구슬을 찾게 된 소년에게 문방구 아저씨 왈 “그건 알사탕이야. 아주 달지.” 그리고 잭과 콩나무의 마법의 콩처럼 소년이 산 알사탕은 마법이 깃들어있다. 알사탕 하나를 입에 물면 들리지 않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신기한 사건들과 감동이 있는 책.
<10위>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양윤옥 옮김│현대문학 펴냄│456쪽│14,800원
2012년에 출간된 이 책은 유독 지난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일본의 추리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로, 살인 등 사건을 쫓는 기존 히가시노의 소설과 달리 감동에 초점을 맞췄다. 이야기는 삼인조 도둑이 꽤 오랜 시간 버려진 듯한 기묘한 상점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오랫동안 마을 사람들의 ‘고민 상담소’였던 이 상점에서 밤을 지새우던 중 삼인조 도둑은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고민 편지를 받게 되고, 시간을 거스른 장난스러운 고민상담은 어느새 진지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