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이제 노동조합을 넘어 더 먼 곳을 봐라봐야 할 때"
[책 속 명문장] "이제 노동조합을 넘어 더 먼 곳을 봐라봐야 할 때"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4.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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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나는 21세기 경제에서 노동조합이 수행하는 역할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그 이유는 노동조합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만이 아니라 경제 자체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들로 인해 더 많은 일들이 자동화되면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정규직 노동자의 수는 갈수록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노조가 수행하는 단체교섭의 역할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30쪽>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미국 경제에서 노동자들이 수행하는 업무의 45퍼센트가 현존하는 기술로 대체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업무량을 노동자의 임금으로 환산하면 연간 2조 달러에 해당한다. 만일 인공지능이 자연어를 더욱 능숙하게 처리하고 이해하는 수준으로 발전한다면 자동화로 대체 가능한 업무의 비율은 순식간에 58퍼센트로 치솟을 것이다. <107쪽>

하지만 프리랜서 경제에는 커다란 문제가 존재한다. 그런 식의 유연한 일자리가 모두가 아닌 일부 젊은이들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젊고 독신이며 기술과 학력 수준이 높아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사람들, 또는 내 아들 매트나 캠든의 아들 앤드루, 또는 크리스티나처럼 집으로 돌아가서 자신보다 형편이 나은 부모님에게 의지할 수 있는 안전망을 갖추고 있는 20대 젊은이들에게나 가능한 말이다. <142쪽>

오늘날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어쨌든 사람들은 부와 자원이 넘치는 풍요로운 땅에서 살아간다. 기본소득은 우리가 원하는 삶의 형태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단이다. 지난 20세기에 유효했던 방식은 오늘날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기본소득은 모든 사람을 우려로 몰아넣은 기술적 진보를 자아실현과 공공의 이익을 이끌어내는 힘으로 바꿈으로써 곤경에 빠진 21세기의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는 잠재적 해결책이다. <275쪽>

『노동의 미래와 기본소득』
앤디 스턴·리 크래비츠 지음 | 박영준 옮김 | 갈마바람 펴냄│388쪽│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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