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마약 투약·공급 혐의로 긴급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 관련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과거 마약 공급 혐의가 무혐의로 결론난 것과 관련해 경찰과의 유착 의혹, 마약 혐의를 벗기 위해 황씨가 공범에게 돈을 건넨 혐의, 마약 투약을 권유한 연예인 지인 등이 수사대상에 포함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015년 황씨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을 당시 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대에서 근무한 경찰관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015년 9월 황씨가 지인에게 필로폰 0.5g을 건네고 함께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후 한 차례의 소환조사도 받지 않고 무혐의 처분을 받은 연유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당 사건으로 7명이 불구속 입건됐으나 황씨를 제외한 두명만 소환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찰은 2015년 황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을 당시 함께 마약을 투약한 A씨에게 입막음용으로 1억원을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 확인에 나섰다. 앞서 해당 마약 사건의 공범 B씨의 지인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A씨가 혐의를 혼자 안고가는 대가로 황씨가 돈을 줬다고 증언한 바 있다. 현재 경찰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한편 관련자 소환조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는 연예계로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 6일 구속영장심사에서 황씨가 연예인 지인의 권유로 지난해 마약을 하게 됐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앞서 황씨는 2015년 5~6월 마약혐의와 관련해 "마약을 끊고 싶었지만 연예인 지인의 권유로 다시 마약을 하게 됐다"며 "지인은 내가 자는 동안 몰래 마약을 투약하기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황씨의 진술 검토가 끝나는대로 황씨가 지목한 연예인의 소환조사를 검토할 예정이다.
8일 구속수감된 황씨가 받는 마약 혐의는 2건이다. 2015년 5~6월과 9월 필로폰 투약,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복용한 혐의다. 현재 황씨는 지난해 마약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2015년 9월 필로폰 투약·공급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