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무는 개 호이, 주은 개 호삼… 호호브로의 제주 라이프 
[포토인북] 무는 개 호이, 주은 개 호삼… 호호브로의 제주 라이프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4.03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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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경의 『호호브로 탐라생활』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전직 카피라이터였던 저자는 7년 전 홀연 제주도로 내려가 게스트하우스를 열었다. 혈혈단신으로 내려간 제주에서 개 한 마리와 함께하는 평화로운 일상을 꿈꿨지만, 게스트들을 반겨주길 기대하며 들인 비글은 사람을 무는 개로 자란다. 길에서 우연히 주운 잡종견은 입양마저 되지 않고, 밥을 얻어먹던 떠돌이 개는 죽을병에 걸린 채 게스트하우스 주변을 맴돈다. 

이 책은 다양한 사연을 지닌 동물들과 함께 생활하는 저자의 삶을 그리며 반려동물과 공존하는 삶과 그로 인한 선한 영향력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7년간 동물과 함께해 온 기록은 동물과 인간의 공존에서 나오는 행복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한다. 

[사진제공=도서출판 판미동]
[사진제공=도서출판 판미동]

제주도에 게스트하우스를 연 저자는 비글을 식구로 맞으면서 '호이'라고 이름 붙였다.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호의를 보이라는 의미에서였다. 하지만 장난기 가득한 호이는 이가 나기 시작하면서 사람을 물기 시작했고 제때 적절한 행동교정을 받지 않고 자란 호이의 무는 버릇은 혼을 내도 때려도 고쳐지지 않았다. 저자는 "호이는 악마견인 비글이라서 그래. 넘치는 에너지 때문일 거야"라고 생각했던 과거를 되돌아본다. 

[사진제공=도서출판 판미동]
[사진제공=도서출판 판미동]

강아지에게 초콜릿을 함부로 주면 안되다는 사실을 몰랐다. 자식이 입에 음식을 넣는 모습에 기뻐하는 부모처럼 저자는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는 호이의 모습이 흐믓하게만 느껴졌다. 그날 밤, 호이는 낑낑 울고 토하며 눈과 주둥이가 퉁퉁 부어올랐다. 급히 찾은 동물병원에서 호이는 '초콜릿 알레르기'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강아지인 호이에게 초콜릿은 치명타"라며 "그나마 밤에 호이가 토를 해서 죽지 않은 거라"고 말했다. 저자는 개에 대한 기본 상식조차 없는 상황에 창피해하며 '어디 가서 개 키웠다고 말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한다. 

[사진제공=도서출판 판미동]
[사진제공=도서출판 판미동]

호삼이는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B일상잡화점' 앞에서 저자와 운명적 만남을 가졌다. 저자는 (새)주인을 찾아주려는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어 결국 호삼이를 호이의 동생으로 맞아들였다. 호삼이는 정확한 종을 알수 없었다. 저자는 진돗개와 리트리버가 섞인 '진트리버'가 아닐까, 생각도 해봤지만 직접 마주한 진트리버의 위용(?) 앞에 생각을 고쳐먹었다. 호삼이는 귀가 뾰족하게 하늘을 향할 때도 있고, 가라 앉을 때도 있는데 귀가 가라앉을 때가 가장 예쁘다. 그런 호삼이에게 저자는 '보검'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사진제공=도서출판 판미동]
[사진제공=도서출판 판미동]

호이 
밥그릇을 두들기거나 밥그릇 앞에서 울 때 → "밥 더 줘"
화장실을 서성거릴 때 → "물이 다 떨어졌잖아. 물을 채워 줘" 
카페 잡지꽂이에 꽂힌 잡지를 발로 찰 때 → "이제 너희들끼리 그만 놀고 나 좀 봐 줘" 

호삼
호이 형아를 주둥이로 쿡쿡 찌를 때 → "형, 심심해. 나랑 놀자" 
산책 시 호이의 몸줄을 물려고 하면 → "빨리와. 나랑 속도 좀 맞춰 줘. 나는 기분이 너무 좋단 말이야" 
밥 먹고 있을 때 손을 주며 쳐다볼 때 → "어이, 그것 좀 나눠 먹지" 

『호호브로 탐라생활』
한민경 지음 | 판미동 펴냄│292쪽│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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