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내향적인 영업사원을 향한 심리학 거장 융의 충고 
[책 속 명문장] 내향적인 영업사원을 향한 심리학 거장 융의 충고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4.01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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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정신에 대한 융의 연구는 매우 개인적인 일이기도 했다. 무의식의 마음을 탐험하는 일은 단지 환자나 실험 대상에 한정되어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삼아 분석하기도 했다. 사실 얼마 동안은 자기 스스로 주요 연구 대상이 되었다. 주의 깊게 자신의 꿈을 관찰하고 적극 상상 active imagination 기법을 발전시킴으로써, 자신의 내면세계라는 숨겨진 공간 깊숙이 들어가는 길을 찾아냈다. 환자들과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융은 인간의 문화, 신화, 종교에 대한 비교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해석 방법을 발전시켰다. <13쪽>

이 책은 일종의 안내서다. 내가 기대하는 진짜 독자는 융이 설파한 것을 알고 싶어 하지만 그 광대한 저작과 복잡한 사유에 아직 제대로 입성조차 하지 못한 초보자들이다. 물론 그에 대한 이해의 초보적 단계를 넘어선 사람들 역시 이 책을 읽고 얻는 것이 있기를 바란다. <21쪽>

내향적 사고의 사람이 강한 사회화가 필요한, 아니면 가가호호 방문하며 신문 구독신청을 받는 일을 하는 외향적 영역을 담당할 경우 일의 효율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그래서 그는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상당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다. 만일 이러한 내향적 사람이 외향적 태도를 선호하는 문화 또는 내향성을 부정적으로 강화하는 가정에서 태어난다면, 그의 자아는 억지로 외향성을 발전시켜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이것은 상당히 큰 대가를 요구한다.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것에 적응하는 데 만성적이고 크나큰 심리적 스트레스를 감수해야 한다. 그의 자아 적응은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으므로 인위적으로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그는 적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하긴 해야 한다. 이러한 사람의 자아는 불리한 상황에서 기능하게 되는데, 이는 선천적으로 외향적인 인간이 내향적 문화에서 불리한 조건을 취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48~49쪽>

융은 콤플렉스가 무의식에 존재한다는 점을 공고히 한 후에도 콤플렉스에 대한 연구를 더 진척해가기를 원했다. 그는 단어 연상 실험 같은 도구를 이용해 콤플렉스들을 면밀히 측정할 수 있었다. 융은 정확한 측정을 통해 모호한 직관과 추론적 이론을 과학적 자료로 변환할 수 있었는데, 이는 융의 과학적 기질과 무관하지 않았다. 융은 특별한 콤플렉스가 생성하는 지표 수와 이러한 지표를 통해 볼 수 있는 마음의 동요가 주는 심각성을 합산하기만 하면, 이 콤플렉스가 부과하는 감정의 양을 측정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것은 그에게 이 콤플렉스에 묶여 있는 정신 에너지의 상대량(relative quantity)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62쪽>

『융의 영혼의 지도』
머리 스타인 지음 | 김창한 옮김 | 문예출판사 펴냄│344쪽│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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