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살아 있는 공포… 아프리카의 폭군들 
[포토인북] 살아 있는 공포… 아프리카의 폭군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3.3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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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광철의 『살아 있는 공포 아프리카의 폭군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넬슨 만델라, 줄리어스 니에레레, 셍고르…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존경받는 지도자의 숫자는 많지 않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독립하기 시작한 1960년대부터 다수의 지도자들이 등장했으나 대다수 지도자는 막강한 힘을 이용해 부를 축적해 영구 집권을 꾀하면서 심각한 문제를 초래했다. 

이 책은 이런 문제를 다루고 있다. 장 베델 보카사,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응게마, 이디 아민 등 독재자에 의해 30만명이 죽고 200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피해를 조명한다. 젊은 계층의 사고방식 변화로 아프리카도 독재가 어려운 정치 문화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반복되지 말아야 할 역사의 일면을 제시한다.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주 아제르바이잔 대사와 주 짐바브웨 대사를 역임한 저자가 전하는 생생한 정보가 몰입도를 높인다.

오비앙 응게마 대통령 부부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백악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도서출판 말글빛냄]
오비앙 응게마 대통령 부부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부와 백악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도서출판 말글빛냄]

오늘날 적도기니는 마시아스 응게마(이전 대통령 ) 시대와는 다르지만 철권통치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변덕과 광기 및 살인이 횡행했던 암흑시대는 아니지만 적도기니는 여전히 부패하고 모든 권력이 오비앙 응게마(현 대통령 )에게 집중돼 있는 독재국가다. 오비앙은 현재 아프리카 최장수 독재자이기도 하다. 적도기니는 1992년부터 석유 수출을 시작하면서 아프리카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국가로 떠올랐지만 국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미미하다. 오비앙 일가는 스위스 은행에 비밀구좌를 만들어 석유수입을 빼돌리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제투명성기구는 적도기니를 부패한 12개 국가 중 하나로 지목했고 프리덤 하우스는 오비앙을 세상에서 가장 착취적인 독재자로 지목한 바 있다. 

이디 아민 전 우간다 대통령. [사진제공=도서출판 말글빛냄]

이디 아민 전 우간다 대통령은 1946년 영국 왕립 아프리카 소총군단에서 보조 요리사로 일하다가 대통령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배운 것은 없지만 영국군에 충성했던 아민은 빠른 속도로 진급했고 1971년에는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 자리에 오른다. 아만은 짧은 학력으로 인한 괴상한 언행과 냉혈한 같은 잔인한 행동으로 유명했다. 키와누카 대법원장의 경우 팔과 다리를 절단하고 성기를 잘라 그의 입에 처박은 후 산채로 화형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며 1974년 6월에 총살된 외무장관 카드프리 키갈라는 두 눈에 구멍이 났고 피부 일부는 뱀 껍질처럼 벗겨져 있었다. 아민은 저녁 방송을 통해 정적을 지목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는데, 지목된 이들 대부분은 실종·살해 됐으며 아민 정부는 이를 사고로 조작했다. 

장 베델 보카사 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사진제공=도서출판 말글빛냄]
장 베델 보카사 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사진제공=도서출판 말글빛냄]

1965년 쿠데타에 성공해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 직에 오른 장 베델 보카사는 집권 초기 6개월간 그동안 무질서했던 공공 행정을 과감히 개혁했다. 일시적 경제 호황도 인기 상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곧 다시 무질서와 무능이라는 과거 타성에 젖으면서 큰 혼란을 빚었다. 보카사에게 잘 보이면 온갖 비리를 저질러도 처벌을 받지 않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좀도둑질에도 20년 노역형에 처해졌다. 교도소에서 살해되는 경우가 많았다. 보카사는 도둑질을 두 번 하면 귀 한 쪽을 자르고 세 번째는 손을 자르는 형벌도 도입했지만, 자신의 측근에게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모부투 세세 세코 전 콩코민주공화국 대통령. [사진제공=도서출판 말글빛냄]
모부투 세세 세코 전 콩코민주공화국 대통령. [사진제공=도서출판 말글빛냄]

모부투 세세 세코 전 콩고민주공화국 대통령은 아프리카가 낳은 희대의 독재자로 평가받는다. 천문학적인 재산을 부정 추적했는데 그가 모든 재산은 40억~150억 달러로 추산된다. 1973년 모부투는 경제적 독립을 이룬다는 핑계로 농원, 대농장, 목장, 공장 등 외국인이 소유한 2,000여개 기업을 몰수해 자신의 친족들에게 나눠줬다. 모부투는 국가 수입의 1/3를 직접 관리했고 중앙은행을 개인 금고처럼 다뤘다.  

『살아 있는 공포 아프리카의 폭군들』
류광철 지음 | 말글빛냄 펴냄│324쪽│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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