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봄 타는 처녀, 타인의 불행이 기쁜 이유… 보통 사람의 '마음' 
[리뷰] 봄 타는 처녀, 타인의 불행이 기쁜 이유… 보통 사람의 '마음'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3.29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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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봄바람이 살랑이면서 봄을 타는 사람이 많아 지고 있다. 특히 얼굴이 불어지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몸이 나른해지며 밤에 잠을 이룰 수 없어 고통받는 여성이 증가세를 보인다. 원인으로는 수면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멜라토닌 분비 저하가 지목된다. 봄으로 접어들어 낮이 점점 길어지면서 멜라토닌의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국국립정신건강연구원의 토머스 웨르 박사는 "멜라토닌 분비량이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고 여성의 우울증 비중이 남자보다 3배 더 많다"며 "여성이 남성보다 빛에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결국 처녀들이 봄을 타는 이유는 빛에 민감해서 멜라토닌의 분비가 겨울철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추론이 나온다. 다만 이런 봄 열병은 의학적으로 입증되지는 않은 상태다. 

봄 기운은 몸과 마음을 나른하게 만들면서 사람을 나태하게 만들기도 한다. 모든 일을 내려놓고 그냥 느긋한 그 상황을 즐기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격월간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마인드>는 2008년 12월호에서 이런 심리적 요인을 좀 더 자세히 분석했는데, 회피 심리와 우유부단한 성격, 도발적 심리를 일을 미루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일을 처리할 때 마음이 편하지 못하기 때문에 회피하고 싶어 일을 미루게 되고 때로는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결정을 내리지 못해 때를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마감 시간에 임박해야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며 일을 미루며 허세를 부리는 사람도 있지만 때로는 그런 도발적 심리가 일을 그르친다고도 지적한다.

그렇다면 미루는 습관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저명한 심리학자 피어스 스틸은 "미루기 습관을 가진 사람의 95%가 버릇을 고치고 싶어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다음과 같은 처방전을 제시한다. 첫째, 직장 상사나 배우자와 정해진 시간 내에 일을 처리하겠다고 약속 한다. 둘째,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해 시간을 세분해서 계획을 세운다. 셋째, 목표 달성 시 스스로에게 보상한다는 약속을 한다. 넷째, 피로가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항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 마지막으로 다섯째는 시간 내에 해낼 수 있다는 자신을 향한 믿음을 갖는 것이다. 

이런 노력에도 일을 제 때 끝내는 데 실패했다면 다른 사람도 그러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기 쉽다. 다른 사람의 실패를 고소하게 여기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런 심리 상태를 독일어로 샤덴프로이데라고 하는데 이는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라는 뜻이다. 저자는 인간의 본성으로 진화된 이유에 대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상대를 거꾸러뜨려야 했기 때문에 타인의 불행을 보고 기쁨을 느끼는 본성이 진화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한쪽의 득점이 항상 다른 쪽의 실점이 되는 제로섬 승부처럼 각박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샤덴프로이데는 훌륭한 위안이 된다"고 말한다. 

이처럼 마음이 작동하는 원리, 사회생활을 지배하는 마음, 불가사의한 마음 등의 내용이 책을 가득 메우고 있다.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마음 연구 123가지 내용이 담겨, 특정 행동을 하는 인간의 심리, 사회 현상에서 드러나는 심리 등을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마음의 지도』
이인식 지음 | 다산사이언스 펴냄│424쪽│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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