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승리·정준영·최종훈·차태현... 평생 웃게 해준다면서요?
연예인, 승리·정준영·최종훈·차태현... 평생 웃게 해준다면서요?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3.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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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사진출처=연합뉴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평생을 웃게 해줄게요/언제나 처음 같은 마음으로” (싸이 노래 ‘연예인’ 중 )

연예인은 일상에 찌들어 지친 마음에 비타민 같은 웃음을 선사하곤 한다. 힘든 오늘을 보냈지만, 내일도 그래야 할 평범한 사람들에게 ‘그래도 다시 해보자’라는 희망을 안겨주는 ‘예스맨’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그 대가로 연예인은 엄청난 부와 명예를 누리지만, 최근에는 그 부와 명예가 오히려 대중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일파만파 커지는 연예계 일탈 소식에 “한결같이 웃게 해준다더니 평생을 분노케 할 참이냐”라는 질책이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수많은 연예인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대중이 선물한 인기를 바탕으로 사업에 욕심을 내던 승리는 성 상납, 경찰유착 등의 사건에 연루되면서 손가락질 대상으로 전락했고. 승리와 어울렸던 정준영은 성관계를 몰래 촬영/유포해 한순간에 범죄자로 낙인찍혔다. 또 정준영의 몰카 동영상을 본 적 없다고 잡아떼던 그룹 ‘하이라이트’ 전 멤버 용준형은 뒤늦게 관련 혐의를 인정했다. 거기에 그룹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은 경찰과 유착해 음주음전 사실을 덮은 혐의로 구설에 올랐고, 차태현과 김준호는 거액의 내기 골프 의혹이 불거지면서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하게 됐다.

마치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는 연예인의 ‘일탈’ 소식에 대중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언제나 처음 같은 마음으로 평생 웃게 해준다”던 약속은 온데간데없고 분노에 기인한 헛웃음만 공허하게 울리고 있다.

이런 사태의 원인으로는 연예인의 특권 의식이 지목된다. 우리 사회에서 인기란 곧 무소불위의 권력과 동급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어딜 가나 쏟아지는 특별대우는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는 선민의식을 부르고 이는 곧 대중의 호의를 마땅한 권리로 여긴다는 지적이다.

연예기획사의 이른바 연예인 관리도 이런 문제를 부추긴다. 연예인 이미지 관리를 이유로 사생활 문제를 기획사 차원에서 축소/은폐하면서 연예인의 일탈을 방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승리가 속한 YG엔터테인먼트는 앞서 발생한 박봄, 지드래곤, 탑, 쿠시 등의 마약 투약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오히려 홍보 동영상에 연예인이 소변 검사와 약물 검사하는 장면을 넣으면서 “도덕적 해이가 정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면서도 전직 기자로 구성된 홍보팀을 이용해 부정적 이슈 축소/은폐에 힘쓰고 있다. 이런 모습은 앞서 최종훈의 음주운전 처벌과 관련해 승리가 “왜 대처를 못했지? 어떻게든 (보도를 ) 막으면 되지 않나? OO(소속사 )는 OO(연예인 이름 )을 버린 것”이라고 말한 대목에서 잘 드러난다.

거대 소속사라는 든든한 배경을 두고 인기에 도취해 흥분한 연예인은 좀 더 자극적인 쾌락을 찾아 성(性 ) 일탈, 마약 등에 손을 뻗는 경우가 많다. 자극은 익숙해지게 마련이고 그럼 또 다른 더한 쾌락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대중의 인기에 취한 인기욕은 곧 권력욕과 그릇된 성욕 등으로 확장되며 끝없는 욕정 추구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4>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정준영이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유포하고 사람들이 오가는 상가 등지에서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는 것도 이 같은 경우로 해석된다.

또 누군가는 연예인의 일탈을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인기의 유한성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라고도 말한다. 매일같이 잘나고 능력 뛰어난 연예인이 배출되는 상황에서 변덕스러운 대중의 관심을 잡아두기 어려운 상황에 따른 불안감이 비이성적인 행동이나 돈, 권력 추구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올해로 100세를 맞은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책 『백년을 살아보니』에서 “행복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지만 행복은 어떤 것인가, 라고 물으면 같은 대답은 없다”며 “행복은 모든 사람의 주관적 판단이다. 돈 때문에 행복해지는 사람도 있으나 같은 돈 때문에 불행해지는 사람도 있다”고 말한다.

이어 “흔히 지배욕, 명예욕, 성욕, 야망 등을 만족시켰을 때 그것을 행복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소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상실했을 때는 고통과 불행으로 바뀌게 된다”며 “그런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는 사람은 소유의 노예가 돼 정신적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더 큰 고통과 불행을 초래하게 된다. 행복을 찾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불행의 원인이 된다”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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