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의사(義士)가 된 의사(醫師)들의 독립운동 탐방기
[포토인북] 의사(義士)가 된 의사(醫師)들의 독립운동 탐방기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3.27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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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의 『근대의학과 의사 독립운동 탐방기』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안중근·윤봉길·이봉창 의사(義士)… 어릴 적 독립운동은 병을 고치는 의사(醫師)만 하는 것으로 오해한 적이 있다. 일제에 맞서 싸운 의로운 지사(의사)와 병 고치는 의사를 헷갈렸기 때문이다. 

이 책은 두 의사 모두를 다룬다. 병을 고치는 의사(醫師)이자 독립운동에 뛰어든 의사(義士)들의 이야기다. 연세의대 의사학과가 제중원 설립 134주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의사독립운동을 발굴·정리한 답사안내서다. 

징안구(靜安區) 옌안중루(延安中路) 1059호 근처에 위치한 옌안호텔. 이 건물 뒷쪽 일대가 대한적십자사 옛터로 추정된다. [사진제공=도서출판 역사공간]
징안구(靜安區) 옌안중루(延安中路) 1059호 근처에 위치한 옌안호텔. 이 건물 뒷쪽 일대가 대한적십자사 옛터로 추정된다. [사진제공=도서출판 역사공간]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3개월이 지난 1919년 7월 13일 임시정부 내무부 총장 안창호의 명의로 대한적십자회가 설립됐다. '전시 및 천재사변에서 상병자를 구호'하는 목적을 가지고 상하이 장빈루(長濱路) 아이인리(愛仁里) 39호에 총사무소를 마련했다. 임시정부는 독립전쟁에 대비해 간호원 양성을 위해 1920년 1월 31일 대한적십자회 총사무소에 적십자간호원양성소를 개설해 인력을 양성했다. 교수진으로는 세브란스 출신인 김창세, 정영주, 곽병규 등이 참여했다. 1919년 상하이에 콜레라가 유행하자 대한적십자회는 교민단 사무소 내에 임시병원을 설치해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1920년 4월에는 무료종두를 시행하기도 했다. 

룽징 제창병원(1930년대). [사진제공=도서출판 역사공간]
룽징 제창병원(1930년대). [사진제공=도서출판 역사공간]

캐나다 장로회 소속 스탠리 마틴은 1916년 5월 30병상 규모로 제창병원을 개원했다. 1919년 3월 13일 룽징에서 전개된 만세운동의 독립선언서를 인쇄한 곳도 제창병원이었다. 당시 만세운동 과정에서 17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중상을 당했다. 제창병원은 부상병 치료에 정성을 다했고, 일제의 탄압이 심해지는 상황에서도 독립운동의 사령부 역할을 담당했다. 1920년 10월, 청산리대첩의 참패에 대한 보복으로 일제가 간도참변을 일으키자 마틴은 부상자 치료에 힘쓰면서 해외에 간도참변의 진상을 알리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당시 제창병원 자리에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이태준 기념공원 입구. [사진제공=도서출판 역사공간]
이태준 기념공원 입구. [사진제공=도서출판 역사공간]

이태준은 몽골에서 활동한 세브란스 출신의 의사이자 독립운동가이다. 동의의국을 개원해 몽골사회에서 두터운 신뢰를 쌓았고 이를 토대로 각지의 애국지사와 긴밀한 연락관계를 유지하면서 비밀 항일운동을 도왔다. 신한청년단 대표로 파리강화회의에 파견되는 김규식에게 운동자금을 지원하기도 했고, 소비에트정부로부터 확보한 코민테른 자금을 운송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의열단에도 가담해 활약했는데, 그 모습은 수년전 영화 '암살'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도서출판=역사공간]
[도서출판=역사공간]

경남 양산 출신 김성국은 세브란스 출신으로 독립운동에 몸 바친 인물이다. 언더우드가 설립한 경신학교 재학중에 경성의 각 학교에서 일어난 한일합방 결사반대운동에 가담해 옥고를 치르기도 했고, 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 3학년 때는 3·1만세운동에 가담하기도 했다. 독립선언서를 사전에 배포하는 역할을 맡았고 만세운동 당시에는 맨 앞에서 군중을 이끌었다고 알려진다. 1922년 의사시험 합격 후에는 고향으로 내려와 병원을 개원했는데, 이것이 김성국 의원이다. 현재 여관으로 사용되는 건물이 그가 병원을 개원했던 곳이다. 

『근대의학과 의사 독립운동 탐방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지음 | 역사공간 펴냄│272쪽│1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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