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스 갤러리, 그룹展 ‘The Celebration of Painting’ 개최… 작가 6명의 뉴욕 회화
소피스 갤러리, 그룹展 ‘The Celebration of Painting’ 개최… 작가 6명의 뉴욕 회화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3.26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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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소피스 갤러리]
[사진제공=소피스 갤러리]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소피스 갤러리는 오늘날 회화의 양상을 선보이는 그룹전 ‘The Celebration of Painting’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6명의 작가들을 통해 동시대 회화의 양상을 살펴보고자 마련한 전시이다. 소피스 갤러리와 뉴욕에 기반을 둔 Paradigm Art Company의 협업으로 진행된 이번 전시는 생동감 있는 뉴욕의 동시대 회화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그렉 보긴(Greg Bogin), 조쉬 림즈(Josh Reames), 로렌 실바(Lauren Silva), 매튜 헨젤(Matthew Hansel), 마이클 베빌악쿠아(Michael Bevilacqua), 웬디 화이트(Wendy White) 이 여섯 명의 작가들은 각기 다른 방식의 회화를 전개하며 동시대 회화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준다. 이들은 회화라는 양식을 취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지만 그 외에 주제와 표현방식은 모두 상이하다.

그렉 보긴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거리의 간판 등에 영감을 받아 다채로운 형태의 캔버스로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탐구한다. 그의 작품은 미니멀리즘과 팝아트 그리고 기하학적 추상화에 이르는 다양한 예술 운동과 비슷해 보이지만 작업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는 밝은 색의 아크릴 물감을 캔버스에 분사하여 매끄러운 표면을 완성하고 캔버스 내부에 공백을 만듦으로써 갤러리 벽 자체를 자신의 작품 구성요소로 끌어들인다. 이것은 그렉 보긴의 작업이 재현과 평면성을 넘어서 회화와 조각의 경계가 흐려지는 지점에 서 있으며 예술의 더 넓은 체험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다.

조쉬 림즈는 블로그와 SNS 등 인터넷상에서 얻어지는 이미지를 스크롤 하듯 캔버스에 나열한다. 그의 회화는 서사적 의미를 내포하지 않는다. 마치 인터넷의 아무런 맥락이 없는 이미지들을 스크롤 하며 탐색하듯 구부러진 네온사인과 컴퓨터 그래픽, 드로잉 등이 사실적 묘사와 함께 캔버스에 둥둥 떠다닌다. 그의 표현방식은 액션페인팅과 트롱프뢰유(trompe-l’oeil), 그래픽 디자인, 프린팅, 드로잉이 한데 뒤섞여 있는 듯한데, 이것은 에어브러쉬나 드라이브러쉬 등의 정교한 묘사로 인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의 회화는 인터넷상의 이미지들이 나열된 것을 모방하며 이미지의 의미와 연결을 제거한다.

로렌 실바는 광택 있는 실크에 디지털 방식으로 조작된 이미지를 인쇄하고 아크릴, 잉크 등을 더해 추상화를 제작한다. 오늘날 이러한 작업 방식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그녀가 생산하는 이미지는 좀 더 복잡하다. 밝은 색감의 그라데이션과 번지듯 퍼지는 얼룩 그리고 줄무늬, 흩뿌린 물감의 흔적들은 디지털 인쇄로 생성된 것인지 아니면 직접적인 손의 붓질로 이루어진 것인지 혼란스럽다. 매끈한 실크 위에 펼쳐지는 그녀의 회화는 포토샵에서부터 붓질까지 진짜와 가짜 사이의 상호작용에 의해 복잡한 공간을 구축하며 확장된다.

매튜 헨젤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고전 회화를 분해하고 팝아트적 이미지와 병치시켜 가상의 역사화를 제작한다. 그의 회화는 익살스러운 만화 이미지 그리고 바로크 회화의 트롱프뢰유와 함께 그림의 가장자리가 접혀 있는 듯한 사실적 묘사를 한데 쌓아 올리며 초현실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가는 가상의 역사적 순간을 만들고 이러한 행위가 어떻게 역사로부터 그리고 현재로부터 재정의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마이클 베빌악쿠아는 음악과 패션, 영화, 애니메이션, 각종 SNS 등의 다양한 이미지를 결합하여 작품을 제작한다. 이러한 이미지는 자신의 취향과 당시에 겪었던 경험에서 비롯되며 ‘우연한 연관성’에 초점을 맞춘다. 우연한 연관성에 의해 선택된 이미지들은 에어브러쉬와 드로잉, 콜라주, 실크스크린 등의 방식을 통해 캔버스에 나열되고 조작된다. 이러한 과정은 그가 직관적으로 경험한 세계이며 자신과 가족, 예술 그리고 이들 세계의 균형을 이루는 내부적 언어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독일 일렉트로닉 그룹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의 3D 영상을 접목한 콘서트부터 서아프리카의 전통적인 가면까지 넓은 범위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았다. 휴대폰 스크린 캡처로 수집된 디지털 이미지는 작가의 붓터치를 거쳐 온기를 띄는 이미지로 캔버스에서 분해된다.

웬디 화이트는 주변의 거리와 건축물들의 이미지에 영감을 받아 에어브러쉬와 붓질 그리고 데님 소재의 직물을 캔버스에 콜라주하는 혼합미디어 방식의 회화를 제작한다. 도시와 거리 구조물, 그리고 수백만 명의 행인들이 가한 물리적 흔적들은 그녀의 작업적 원천이 된다. 캔버스에 테이핑한 후 에어브러쉬와 붓질을 켜켜이 쌓아 올린 그녀의 작업 방식은 마치 흔적 위에 덧쓰기 즉, 팔림프세스트(Palimpsest)와 같은 행동이다. 그리고 밝고 빛나는 에어브러쉬의 색조는 남부 캘리포니아의 서핑보드를 연상시킬 뿐만 아니라 작가의 뉴욕 스튜디오에 인접한 골목길을 재현하며, 데님의 콜라주와 함께 거리의 문화를 기록한다. 흔적 위에 덧쓰기와 같은 그녀의 작업 방식은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 흔적들의 혼합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살펴보았듯이 이 여섯 명의 작가들이 선보이는 작품은 모두 다른 각자의 양식과 방법론으로 구축한 이미지이다. 다만 그들의 작품이 하나의 회화적 양상으로 읽힐 수 있는 것은 ‘동시대성’을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가들의 작품이 엄밀히 말해 예술적 관습에서 새로운 혁신을 의미하지 않는다. 하지만 동시대의 표현방식과 역사성, 시대성을 담은 측면에서 기인한 것은 혁신을 넘어선 의미가 있다. 본 전시를 통해 이러한 의미를 살펴보는 것과 동시에 오늘날 회화의 양상을 탐구하는 이 여섯 명의 작가들의 다채로운 결과물을 함께 공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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