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른세 살 영오는 사 년 전 폐암으로 어머니를, 뒤이어 예닐곱 번 만난 아버지마저 잃는다. 아버지가 남긴 것은 월세 보증금과 밥솥 하나, 그 안에 담긴 수첩이 전부. 이 소설은 그 수첩에 적힌 세 사람을 찾아나서며 시작한다. "200그램쯤의 무게만 겨우 버티는 조그만 플라스틱 고리" 같아 힘겨운 삶을 사는 그녀가 아버지 수첩 속 인물을 자의 반 타의 반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기적과 감동을 담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서른을 넘긴, 타인과의 관계가 힘에 부치는 그녀 앞에 나타나는 절반쯤 부족한 사람들과 함께 나머지 절반을 찾아가는 '생계밀착형 감동 소설'이다.
■ 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
하유지 지음 | 다산책방 펴냄│312쪽│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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