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인북] 버닝·공작·폴란드로 간 아이들… 전문가 영화평은?
[포토인북] 버닝·공작·폴란드로 간 아이들… 전문가 영화평은?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3.20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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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외 20명의 『오늘의 영화(2019)』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2018년에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설문을 거쳐 영화 20편을 선정하고, 그 영화에 평론을 덧붙인 책이다. 지난 영화를 돌아보는 한편 평론가의 시각에서 풀어낸 영화 해설이 의미와 재미를 전한다.

[사진출처=영화 스틸컷]
[사진출처=영화 스틸컷]

'버닝'은 칸 기간 중 발간되는 대표적 일간 소식지 스크린 인터내셔널 10인 평단으로부터 4점 만점에 3.8점, 10점으로 환산하면 9.5점의 스크린 역대 최고 평점을 얻었다. 그러나 종합 포털 다음에 실린 14인의 국내 영화 전문가들로부터는 7.4점을 득하는데 그쳤다. 그 괴리는 2018 영화 결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필자는 그 설문에서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홀대와 오해를 받은 기념비적 문제작"이라고 진단했다. 동료 평론가 강유정은 그 이유를 간결하게 적시했다. "때로는 명성이 선입견이 되기도 하나 보다. 풍부한 서브텍스트가 난해함으로 외면 받아 아쉽다"고. 단적으로 '버닝'은 다층적 서브텍스트들로 구성된 풍요의 텍스트인 것이다. 결국 그 서브텍스트들을 읽어내지 못한 무능·무지가 난해하다는 따위의 오해·오독의 빌미로 작동한 셈이다. <전찬일 영화평론가> 

[사진출처=영화 스틸컷]
[사진출처=영화 스틸컷]

등장인물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그들이 말하는 국가가 무엇인지 유추해 볼 수는 있다. 그들이 그토록 위한다는 국가는 사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특정 조직과 그 세력에 불과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그 조직을 이용해 살아가는 자기 자신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안기부장에게는 안기부가 국가고, 국회의원이나 당 간부에게는 소속 정당이 국가고, 군 장교에게는 군이 국가다. '공작'에서 안기부장(김응수)은 총격 요청 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안기부 실장(조진웅)에게 솔직하게 고백한다. "일단 대선부터 이겨놓고 생각합시다. (지금) 부대가 전멸하게 생겼는데…" 사실은 이렇게 자기가 소속된 조직이나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일하면서도 겉으로는 국가를 내세워주면 자신의 임무를 좀 더 당위적이고 신성한 것으로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그건 사실이 아니라 신념이나 자기 최면에 가깝다. 그래서 가짜다. 아무리 포장해도 가짜는 진짜가 되지 못한다. <설규주 경인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

[사진출처=영화 스틸컷]
[사진출처=영화 스틸컷]

인터뷰에서도 또 몇 차례 참석한 영화 GV에서도 추상미 감독은 폴란드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쏟았던 아낌없는 사랑에 거듭 경의를 표했다. "상처들을 치료해줄 수 있는 것은 폴란드가 깊어요. 저는 자신의 상처를 다른 민족의 아이들을 품는데 선하게 썼던 폴란드 선생님들의 실화를 통해 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가진 우리들의 상처는 어떻게 성찰돼 왔는지를 되돌아봤습니다. 시련과 상처들이 선하게 쓰일 수 있다는 믿음, 이 메시지를 통해 관객분들도 위안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시고 많은 눈물을 흘리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 영화와 예술을 얘기할 수 있고, 문학도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영화는 선전 영화도 계몽 영화도 아닌, 현실을 윤색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 준 다큐멘터리였기에 더욱 감동적이었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의 시간을 오가며 "상처의 연대는 악순환이 아닌 선순환을 그려낼 수 있다"는 새로운 해석의 프레임을 담아냈다. 다큐멘터리를 뛰어넘는 웰메이드 영화다 <손정순 월간 『쿨투라』편집인>


『오늘의 영화(2019)』
이창동 외 20명 지음 | 작가 펴냄│213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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