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어린이를 위한 동화, 그림책 및 정보책 등을 기획하고 출판하는 그림 작가들의 모임 ‘온정’의 그림 동화 작가들이 우리나라 사계절 24절기를 나눠 그리고 이에 대한 글을 썼다. 절기별 특성과 해당 절기 사람들의 모습과 풍습이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그림과 함께 담겨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3월 21일). 춘분에는 꽃구경 나온 사람들로 앞마당이 시끌벅적하다. 활짝 핀 꽃들이 따뜻한 봄바람이 좋아서 재잘거리기 때문이다. 춘분에 볼 수 있는 꽃으로는 개나리와 진달래, 목련, 매화가 있다.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청명, 식목일이기도 한 4월 5일이다. 예부터 청명에는 날씨가 좋아서 부지깽이를 땅에 꽃아도 싹이 난다고 했다. 과거에는 아이가 어릴 때 오동나무와 같은 나무를 심어 ‘내 나무’라 하며 특별히 아꼈다. 청명 즈음에 활짝 피는 진달래를 따 화전을 부쳐 먹기도 했다.
봄비가 내려 곡식들을 기름지게 한다는 곡우(4월 20일). 예부터 곡우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다. 곡우 무렵 나무에는 건강에 좋은 물이 차오른다는 인식이 있어 자작나무나 박달나무 수액을 ‘곡우물’이라 부르며 마시기도 한다. 곡우 즈음에는 본격적인 농사 준비가 시작된다. 농사꾼들은 볍씨의 불순물을 거르고 싹이 잘 나오도록 볍씨를 물이나 소금물에 담근다.
푸른빛 가득한 여름의 시작, 입하(5월 6일). 산과 들에는 여름이 싱그럽게 물들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여름 티셔츠와 반바지를 꺼내 입는다. 곡우 때 뿌린 볍씨에서 싹이 나와 모판의 모가 자라기 시작하는 때이기도 하다. 농부들은 잡초를 뽑고 해충을 잡느라 더 바빠진다.
『그림으로 만나는 사계절 24 절기』
이여희 외 3인 지음│머스트비 펴냄│72쪽│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