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시대 부르주아 사회의 경직되고 왜곡된 도덕의식을 겨냥할 뿐 아니라, 나아가 거대한 식민제국을 건설하는 영국 지배계층에 대한 신랄한 고발의식이 담긴 작품이다. 작품 속 지킬과 하이드는 각각 인간 본성의 선악을 상징한다. 지킬은 선한 동기로 실험을 시작했으나 자신이 창조한 하이드 때문에 괴로워하는 비극의 주인공으로 그려지기 마련이지만, 일각에서는 지킬을 자신의 성격을 어두운 면과 선한 면으로 구분한 뒤 전자를 감추고 후자를 내세워 사회적 존경 받음을 즐기는 극단적으로 위선적인 인물로 평가하기도 한다. 인간 마음에 내재된 위선을 경고하는 작품이다.
■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기이한 이야기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 전승희 옮김 | 민음사 펴냄│192쪽│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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