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계월전』은 조선 후기에 나온 여성 영웅 소설이다. '남존여비' 인식이 만연했던 그때, 여성이 남성보다 우월하게 묘사된 해당 소설은 큰 인기를 끌었다. 뛰어난 능력으로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남편을 쥐락펴락하기도 한다. 계월이 남편의 무릎을 꿇리거나 애첩 영춘을 단칼에 베어 버리는 장면은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남편을 '섬기던' 기존 관습에서 벗어나 남성 중심 사회의 부조리함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파트2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학 교실'에서는 왜 계월이 남장을 해야 했는지, 불합리한 제도와 관습으로 피해받는 현대의 '계월'은 없는지 함께 생각해 본다.
■ 홍계월전: 왜 남자로 살고 싶었을까?
박진형 지음 | 순미 그림 | 지학사 펴냄│160쪽│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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