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그림책은 내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통로이자 내 아이의 마음에 다가가는 지름길이었고, 그 길을 따라 우리는 더 평온한 우리, 더 많이 웃는 우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엄마들을 대상으로 그림책 테라피 수업, 책 쓰기 수다 클럽, 그림책 읽기 모임을 주기적으로 열고 있다는 그림책 테라피스트 김슬기는 이 책에서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을 추천하고, 그 그림책을 활용해 아이와 마음을 나누고 교육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한 마디로 말하면 이 책은 엄마가 엄마에게 선물하는 그림책이다. 책은 ▲자기애 ▲격려 ▲중심 ▲친구 ▲노력 ▲이해 ▲육아 퇴근 ▲선물 ▲객관화 ▲자존감 ▲기다림 ▲일과 집안일 ▲행복 등 18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저자는 “그림책과 함께하는 쉼표의 시간은 엄마와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아름다운 시간, 어제보다 편안한 오늘을 찾아가는 행복의 시작입니다”고 말한다.
‘자기애’를 다루는 장에서 저자는 책 『내 귀는 짝짝이』를 추천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토끼 ‘리키’는 축 늘어진 한쪽 귀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한다. 그러나 곧 자신의 귀를 받아들이고 행복해진다. 저자는 이 책을 출산 후 조리원에서 느낀 점과 연결한다. 저자는 “조리원에서 2주를 보내며 처음 알게 된 사실은 여자의 가슴이 저마다 모두 다르게 생겼다는 거예요. 세상 모든 여자가 같은 몸매에 같은 라인일 수는 없잖아요? 늘어지고 처진 가슴도, 울퉁불퉁 뚱뚱한 몸매도 ‘정상이 아닌 것’ ‘잘못된 것’이 아니에요. 우린 그저 달라졌을 뿐”이라고 말한다.
‘친구’를 다루는 장에서 저자는 『뒷집 준범이』를 추천한다. 낯선 동네로 이사 온 뒷집 준범이에게 선뜻 곁을 내주는 앞집 아이들의 따뜻한 우정을 다룬 책이다. 저자는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외딴곳에서 외롭게 육아하는 엄마들이 사라지는 그날, 독박 육아의 고단함이 전설로 전해지는 그런 날을 꿈꾸며 오늘도 엄마들의 모임을 작당합니다. 함께, 같이, 연대의 힘을 그리며 퍼트려봐요. ‘함께’라서 행복한 우리가 ‘같이’ 있어 즐거운 아이들을 만듭니다”라고 말한다.
‘객관화’를 설명하는 장에서 저자는 『엄마가 화났다』를 권한다. 책은 하루에도 몇 번씩 불같이 화를 내던 엄마가 사라져 버린 아이를 찾으러 가는 이야기다. 저자는 아이에게 화를 냈던 자신을 돌아보며 “분노와 짜증이 나를 점령할 때, 부정적인 감정이 나를 휘몰아칠 때 그 안에 숨겨진 나의 욕구와 상처를 외면하지 말고 마주해봐야 해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집안 곳곳에 붙여놓은 ‘3단계 분노 대응 플랜’을 소개한다.
『엄마, 내 그림책을 빌려줄게』
김슬기 지음│청림Life 펴냄│272쪽│15,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