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칼럼] 무엇을 배웠습니까?
[박흥식 칼럼] 무엇을 배웠습니까?
  • 박흥식 논설위원
  • 승인 2019.03.15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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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논설위원前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박흥식 논설위원
前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독서신문] 당신은 인생에서 무엇을 배우셨습니까? 좀 더 구체적으로 질문드립니다. 당신이 지금까지 인생에서 배운 교훈은 무엇이 있습니까?

독일의 작가 하이케 팔러는 다양한 연령층과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 ‘살면서 무엇을 배우셨나요?’라고 묻고 책으로 엮었습니다. 『100인생 그림책』이 그것입니다. 이 책 속에는 0세부터 100세까지의 삶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에서 배운 교훈들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삶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낍니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배웁니다. 우리의 감정도 다양하게 바뀝니다. 지나간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은 무엇이 있을까요?

『100인생 그림책』 저자를 통해 일곱 살, 세상은 정말 새롭다는 것을 배우는 동시에 지루하다는 것도 배우게 됩니다. 십대에는 사랑에 빠지거나, 커피를 좋아하게 되거나 믿을 수 없는 일과 만납니다. 30대엔 아이를 낳고 잠이 모자라도 버티는 법을 배우기도 합니다. 40대 50대엔 세상이 무심해지기도 하고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게 어떤 기분인지 느끼게 됩니다.

70대가 되면 밤새 한 번도 깨지 않고 잠을 잘 잔다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기도 합니다. 책 속 주인공은 나이가 들면서 “세상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자리는 없다는 것을 배웠지만 그래도 인생은 아름다우며 그것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 대답에서 교훈을 얻습니다.

우리가 인생의 순간마다 마주하는 삶의 기쁨과 슬픔, 고민 속에서 우리는 많은 깨달음과 통찰을 얻게 됩니다. 앞으로 내가 걸어갈 인생에서는 어떤 지침과 좌표가 필요할까요? 당신이 남길 가장 소중한 한마디는 무엇일까요?

각자의 인생에서 세상일이란 천차만별의 삶의 모습을 띄게 됩니다. 이제 다시 우리 생의 구체적인 기억들을 소환하고 되돌아보며 살아갈 날들과 지금 이 순간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지나간 역사 속에서 고난과 고초를 겪었지만 지금까지 기억되는 많은 순국열사들과 조국의 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통일을 위해 희생했던 인물들을 통에서 삶과 고통, 죽음에 대해서 질문을 던집니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주변에서 벌어진 다양한 인물들의 행태와 팩트체크를 통해서도 우리 자신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지 교훈을 얻습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인식 속에서 바람직하고 보람 있게 살기 위해서 우리의 가치 기준을 어디에 둬야 할지 고민해봅니다.

먼저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의 윤리와 도덕성 회복, 인성교육이 절실해 보입니다. 최근에 벌어진 일로 우리의 청소년과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던 젊은 예능인 두 사람이 경찰의 조사를 받기 위해 기자들의 스포트라인에 섰습니다. 아직은 어린 나이에 돈과 쾌락을 추구하다 발목이 잡혔습니다. 대중의 인기를 얻고 하늘로 솟던 그들의 영광이 이제 땅 아래 떨어지고 미래가 어두워보입니다.

SNS 미디어가 일상화되고 디지털 기술이 보편화된 이 시대에는 어떤 우리의 언행도 숨길 수 없게 됐습니다. 아무리 폐쇄된 커뮤니티 집단 간의 소통행위도 비밀로 유지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들은 왜 몰랐을까요?

지금은 닫힌 사회가 아닌 열린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이제 우리의 삶의 지표는 투명성에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투명성이라는 지표에 입각해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가야 합니다. 투명성은 속을 다 드러내 보이는 자세, 거짓을 행하지 않고 사실이 드러나도 떳떳한 태도와 관점을 의미합니다.

공교롭게도 지금 미디어에는 많은 가짜 뉴스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명성의 세상은 결국 진위를 가려내고 정의와 진실만이 우리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칩니다.

당신은 살면서 무엇을 배웠습니까? 과거의 우리는 내 모습을 일부만 드러내고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정직한 삶보다는 부정한 일에도 별 죄의식 없이 자신의 이익만을 좇아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세상은 투명한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투명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관찰해야 합니다. 갑과 을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내부자들의 부정직한 거래관계는 이제 그들만의 비밀에서 다수의 외부자들에게 공개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세상일이 갈등과 혼란에 휩싸인 데도, 투명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투명한 자세로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의 미래 또한 행복할 수 있음을 약속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진실과 역사를 속이는 자만심에서 벗어나 정직한 삶과 투명한 태도로 남은 인생의 여행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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