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정준영 ‘카톡’ 속 민낯... 당신의 ‘카톡’은 안녕하신가요?
승리·정준영 ‘카톡’ 속 민낯... 당신의 ‘카톡’은 안녕하신가요?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3.13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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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초=연합뉴스]
[사진출초=연합뉴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가수 승리의 카카오톡(카톡 ) 내용이 며칠째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자리하는 가운데 가수 정준영의 기행이 더해지면서 큰 논란을 낳고 있다. 승리와 정준영이 포함된 카톡방에서는 여성의 동의 없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성관계 동영상이 공유됐고, 카톡방 멤버들은 그 성(性)을 한낮 유희거리로 여기며 웃고 즐겼다. 그도 모자라 성을 이용해 사업이득까지 얻으려 했던 정황이 드러나면서 승리와 정준영은 극심한 반대여론에 직면하게 됐다.

클럽 ‘버닝썬’ 사내이사로서 마약 유통, 폭력·성폭행 방조 등의 혐의를 받아왔던 승리는 최근 몇 주간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운 논란거리였다. ‘버닝썬’ 사태로 촉발된 경찰 유착, 마약 유통, 성폭행 방조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새로운 의혹을 양산했고 최근에는 연예인 성관계 동영상을 카톡에서 돌려봤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승리를 향해 범국민적 지탄이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그 동영상을 촬영·유포한 당사자인정준영에게도 따가운 시선이 꽂히고 있다.

이런 상황은 그들의 말과 행동을 담은 카톡 메시지가 유출되면서 시작됐다. 문제가 된 카톡방 속 멤버들은 조금의 망설임 없이 음담패설을 쏟아냈고 성상납을 모의했다. 아직 모든 의혹이 사실로 판명 나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카톡 내용이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승리를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정준영은 성폭력특별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앞두고 있으며, 그의 동영상에는 현직 걸그룹 멤버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큰 파장이 예상된다.

현시대에 카톡은 곧 누군가의 인격체와 동급으로 여겨진다. 카톡은 어느새 현대인의 입과 귀를 대체하면서 그 속에 누군가의 말과 행동, 생각의 민낯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간 시청자의 사랑을 받으며 종횡무진 활약했던 승리, 정준영이기에 이번에 드러난 그들의 민낯은 배신감을 넘어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무엇하나 좋은 것 없는 소식뿐이지만 이번 사태로 얻은 긍정적 요인도 있다.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로 작용한 것이다. 한 누리꾼은 “이번 사태를 통해 ‘만일 내 카톡 내용이 공개된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봤다”며 “물론 악행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얼마나 떳떳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현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내 생각과 견해를 대중에게 전달하기 편리한 시기다. 역으로 말하면 그만큼 내 사생활이 노출되기도 쉬운 시기다. 기술 발달로 몰래 하는 촬영과 녹음이 쉬워지고 거기에 이윤이 인정 보다 우선되면서 사생활 폭로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그 폭로는 대체로 윤리/법적으로 문제되는 내용을 담은 경우가 많다.

기독교인이 흔히 쓰는 말로 ‘코람데오’(Coram Deo)가 있다. 라틴어 코람데오는 “하나님 앞에서”라는 뜻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살아간다는 의미이다. 인간관계처럼 눈을 피해 ‘적당히’ 죄를 범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전지전능한 존재 앞에서 투명하게 살아간다는 것이다.

책 『미켈란젤로 미술의 비밀』에 따르면 천재 조각가·화가인 미켈란젤로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벽화(‘천지창조’ )를 4년간 그리면서 건강을 잃고 시력 손실을 입었다. 그럼에도 선 하나하나에 혼신을 다했는데, 하루는 “여보게, 구석진 곳에 잘 보이지도 않는 인물을 그려 넣으려고 그 고생을 한단 말인가? 그게 완벽하게 그려졌는지 누가 알 수 있단 말인가?”라는 친구에 물음에 미켈란젤로는 “내가 알고 신이 알지”라고 답했다.

가끔은 영화 ‘트루먼쇼’처럼 전 세계 17억 인구가 내 일거수일투족을 빈틈없이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보는 건 어떨까? 숨 막히기는 하겠지만 떳떳하지 못한 행동으로 부끄러움을 당하는 수모는 피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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