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앨런 그린스펀은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한다.”라는 말로 금융 교육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에 불법 대출업자들이 청소년들을 ‘대리입금’이라는 말로 대출 사업에 끌어들이고 있다는 보도에서 알 수 있듯이, 청소년들이 아무런 준비 없이 불법대출업자들의 먹이로 전락하고 있다.
또, 경제적 자립을 위한 금융 지식이라는 점에서 대출은 빼놓을 수 없는 교육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대출에 관한 교육은 대출의 부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 왔다. 그런 면에서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68: 대출, 안 빌리면 끝일까?』의 출간은 의미가 있다.
지나치게 많은 빚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럴수록 자본의 다른 모습인 대출을 제대로 볼 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 시스템은 미래의 이익을 앞당겨 굴러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출이라고 해서 다 같은 대출이 아니며, 누구에게 어떻게 빌리느냐에 따라 대출의 조건과 방식은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대출로 인해 고통받지 않으려면, 오히려 대출에 관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대출은 그 자체로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도구에 가깝다.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68: 대출, 안 빌리면 끝일까?』는 대출을 더 잘 활용하기 위해 돈을 빌려주는 금융권은 어떻게 나뉘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받기 위해 신용등급을 관리하는 법, 소비를 부추기며 대출을 권하는 금융권의 유혹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법도 전달한다.
■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68: 대출, 안 빌리면 끝일까?
위문숙 글 | 내인생의책 펴냄 | 120쪽 |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