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통령 잔혹사’ 죽거나 갇히거나...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대한민국 대통령 잔혹사’ 죽거나 갇히거나...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3.11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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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은 전낙지, 이명박은 쥐박이, 박근혜는 닭근혜, 문재인은 문재앙”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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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우리나라 전·현직 대통령이라면 누구나 별명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간혹 애칭이 없지 않으나 대개는 외모 비하나 정치적 프레임에 얽힌 부정적 호칭이 대부분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0일 자신의 SNS에 “이 나라는 대통령 당선되면 한 달만 좋고 나머지 세월은 국민적 조롱 속에서 세월을 보내야 한다”며 “그런 대통령을 왜 하려고 기를 쓰고 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회의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 대부분은 임기를 마치고 감옥에 가거나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다. 한 나라를 이끌었던 ‘어른’으로서 존경과 대우를 받기보다는 정치 공세와 개인 비리에 휘말려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경우가 빈번하다. 대체로 재임 기간 휘둘렀던 권력은 퇴임 후 자신의 목을 겨냥하는 칼날이 돼 돌아왔다.

이런 모습은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 때부터 시작됐다. 이승만 박사는 우리나라의 기초를 새롭게 마련했다는 점에서 보수 진영에서 국부(國父)로 칭송받기도 하지만,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않고 자신의 기득권 마련을 위해 이용한 데 따른 비판도 만만치 않다. 또 6·25전쟁 당시 국민을 속이고 피난을 떠나고 이후 선거 부정으로 하야하면서 불행한 결말을 맞았다.

이승만 박사보다 더 극명한 평가를 받는 인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근대화 발전을 통해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공을 인정받지만, 군부 쿠데타로 집권해 16년간 장기집권한 독재자라는 오명도 동시에 안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유신헌법을 제정해 국민 자유를 극도로 제한하면서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를 퇴보시킨 장본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그의 권력은 부하였던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암살로 끝이 났다.

이후 전두환 前 대통령 역시 박정희 암살 이후 정국 혼란을 틈타 쿠데타로 집권하면서 민주주의 발전의 역행을 낳았다. 전 前 대통령은 직선제를 한 번도 거치지 않은 대통령으로 이른바 ‘체육관 선거’(대통령이 뽑은 선거인단에 의한 선출방식)로 8년간 대통령직을 영위했다. 이에 대한 반대도 상당했는데, 1980년에는 군부독재에 반대하는 광주 시민을 향해 실탄을 발포해 진압하면서 전 前 대통령은 국민 6739명(사망자 363명, 행방불명 448명, 부상자 5,928명 )을 죽거나 다치게 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됐다. 최근에는 당시 시민군 진압에 군 헬기까지 동원된 사실이 밝혀졌지만, 전 前 대통령은 해당 사실을 극구 부인하며 군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故 ) 조비오 신부를 비방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11일 광주를 찾아 재판대에 오르는 신세가 됐다.

이후 들어선 노태우 정부는 5,000억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축적한 사실이 탄로 나면서 정권 비리의 새로운 역사를 세웠고, 김영삼 정부는 경제정책에 실패해 우리나라를 IMF(국제통화기금 )의 통제하에 두는 수모를 국민에게 떠안기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기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징역 15년을 선고받아 지금도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혐의로 헌정사상 최초로 대통령직에서 탄핵당하는 이변을 낳았다. 현재 생존한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전직 대통령은 퇴임 후 수감생활을 했다는 공통점을 지녔으며, 그중 전두환,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현재도 재판이 진행 중인 상태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은 혐의를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대통령 잔혹사가 펼쳐지는 상황을 두고 황상민 심리학자는 책 『좋은 대통령이 나쁜 대통령 된다』에서 “연애할 때 ‘내 사랑은 변하지 않을 거야’라는 상대의 말을 믿는 것은 이미 스스로 속을 준비를 하는 셈”이라며 “마찬가지로 정치인에게 (맹목적으로 ) 깨끗한 정치를 요구하는 것은 허황된 요구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어 “맹목적 지지로 분별력이 무너지면 이상한 기대를 하면서 사람을 선택한 뒤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깨끗한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더러우면 더럽다고 인정하고 깨끗해지려 노력하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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