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주말, 여행 영화로 힐링 어때요?… 여행 영화 BEST 4
흐린 주말, 여행 영화로 힐링 어때요?… 여행 영화 BEST 4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3.10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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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미세먼지로 가득 찬 한주였다. 이번 주 수도권과 충청도에는 7일 연속으로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발령됐고,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드물었다. 한주의 마지막 날인 일요일, 웬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일 전망이지만 이번에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 소식이다. 

미세먼지가 물러가면 추위가 몰려오거나 눈이나 비가 내리는 게 공식이 돼버린 걸까. 날씨가 전 국민의 바깥출입을 막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실내에만 갇혀 있어 우울하다는 말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그러나 그렇다고 부정적인 상황을 바꾸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날씨로 인해 부정적인 기분이 가득 찬다면 영화 한 편 보기를 권한다. 맑은 하늘과 탁 트인 공간이 펼쳐지는 여행 영화라면 더 좋을 것이다. ‘긍정심리영화’(Positive psychology movie)라는 개념을 제창한 미국의 저명한 두 심리학자 대니 웨딩과 라이언 니믹은 책 『영화 속 긍정 심리』와 『영화와 심리학』에서 영화가 심리 치유적 효과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외 평이 좋은 영화들을 모아봤다. 

# 인투 더 와일드 (2007)

끝없이 펼쳐지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힐링하고 싶다면 이보다 좋은 영화는 아마 없을 것이다. 영화는 알래스카를 최종 목적지로 걷거나 남의 차를 얻어 타고 여행을 하는 주인공 크리스토퍼 맥캔틀리스를 그린다. 그가 여행 중에 만난 자유로운 사람들과 함께 미국의 산과 들, 계곡, 바다를 멋지게 담아낸다. 볼거리는 단순히 자연만이 아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지난 2월 종영한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떠오르게 한다. 영화의 주인공은 좋은 집안 출신이며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지만, 곧 이름을 바꾸고 전 재산을 빈민구호단체에 기부한 후 여행을 떠난다. 이렇게 극단적인 여행을 택한 이유는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부모에게서 벗어나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고자 함이다. 산악문학 작가 존 크라카우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인투 더 와일드』가 원작이다.   

#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2004)

‘인투 더 와일드’가 미국이었다면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는 남미다. 이 영화는 혁명가 체 게바라가 쓴 여행기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영화 속 여행은 체 게바라가 태어난 아르헨티나에서 시작해 칠레와 페루, 콜롬비아, 베네수엘라까지 이어진다. 남미 대륙의 맨 아래 위치한 나라에서 맨 위 나라까지 종단하는 여행인 것이다. 미래에 대한 막막함을 떨쳐버리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주인공 체 게바라와 그의 친구이자 추후 쿠바의 의료 개혁에 기여하는 알베르토 그라나도는 남미대륙의 경제적 궁핍함과 민중들의 비참한 삶을 목도하고 개혁을 향한 꿈을 얻는다. 한편, 제목이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이지만, 주인공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하는 시간은 영화가 시작된 후 45분 동안만이다. 칠레에서 오토바이가 고장 난 후로 두 사람은 걷거나 히치하이킹을 하며 여행을 이어간다.     

# 와일드 (2014)

여행을 다룬 영화는 유독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경우가 많다. 이 영화는 미국의 작가 셰릴 스트레이드의 동명의 베스트셀러 에세이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아버지의 학대, 어머니의 죽음, 흩어진 가족, 이혼으로 20대 나이에 인생의 밑바닥으로 떨어진 스트레이드는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 너머까지 4,285km(한반도 세로 길이의 4배 이상)에 이르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the Pacific Crest Trail)을 걷겠다는 열망에 사로잡힌다. 영화 내내 펼쳐지는 길 위의 대자연은 셰릴 스트레이드의 어두운 과거 회상과 맞물리거나 대비되며 그 가치를 더한다. 원작 에세이 『와일드』나 작가가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을 걸으면서 되새겼다는 문장들을 담은 책 『그래, 지금까지 잘 왔다』를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2010)

사랑하면 상대방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줘버리지만 정작 자신은 공허해지는 작가 리즈가 이탈리아와 인도, 인도네시아 발리를 향해 자신을 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고풍스럽고 정렬적인 로마, 명상하는 나라 인도,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섬 발리가 부드러운 색감으로 담겼다. 이곳에서 리즈가 맞닥뜨린 사건들과 만남은 삶에 대한 통찰을 끌어내고 리즈를 인생의 조수석에서 운전대로 끌어당긴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에세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진정한 욕망과 영성 그리고 사랑을 찾아 낯선 세계로 떠난 한 여성의 이야기』가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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