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미워!"
아이들이 흔히 말하는 "미워"라는 말에는 다양한 의미가 함축돼 있다. 누군가 자신을 아프게 했기에 드는 싫어하는 마음, 부모님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서운한 마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친구가 먼저 해버려 드는 속상한 마음 등이 '밉다'는 말에 녹아있다.
많은 전문가는 그런 감정의 이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감정의 이름을 알면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더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나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며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적절하게 읽어줌으로써 아이는 상황과 그에 따른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기쁨, 놀람, 슬픔, 공포, 분노, 불쾌, 가치의 감정을 세분화해 감정을 잘 표현하는 책과 함께 아이 마음의 이름을 찾아간다.
예를 들면 '기쁨'의 감정을 아이의 첫 소풍날 추억으로 표현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떠난 소풍, 점심시간 꺼내든 도시락 속 예쁜 음식들을 봤을 때 드는 감정을 '기쁨'과 연결하는 것이다.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고 친구들, 선생님과 나눠 먹어 더 좋았던 감정이 아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기쁨의 감정을 연상케 한다. 이때 아이가 기뻐하면 엄마도 기쁘다는 표현을 통해 사랑을 전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좋은 방법이다.
이 책은 이런 식으로 기쁨, 좋음, 자랑스러움, 감사, 사랑, 만족, 기대, 반가움, 용감, 놀람, 감탄, 궁금, 재미, 슬픔, 쓸쓸함, 보고싶음, 힘듦, 미안함, 아픔, 후회, 실망, 포기, 걱정, 두근거림, 무서움, 불안, 쑥스러움, 속상, 화남, 질투, 심통, 답답, 미움, 짜증, 부러움, 창피함, 지루함, 정직, 인내, 배려, 책임감, 나눔, 절제, 협동, 신뢰, 공평, 용서를 소개한다.
『공감사전』
김지연, 이요셉, 김지영 지음 | 쉼 펴냄│232쪽│1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