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 숭례문 옆에 위치한 스웨덴 대사관은 조금 어색했다. 따뜻한 오렌지 톤의 북유럽풍 가구들, 복도를 통과하자 사무실마다 가족사진이 빼곡히 붙어있는 벽들이 보였다. 대사관 직원 대다수가 여성. 먼저 인사하지 않았는데도 선뜻 다가와 밝고 큰 목소리로 수다 떠는 직원들,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소속이라는 군복 입은 이도 보였다. 어느 누가 누군가를 지배하지 않는 분위기에 오히려 질서가 있는 모습. 채 몇 분 사이에 이 나라는 ‘다른’ 나라라는 느낌, “그대의 조상, 그대의 자유” 스웨덴의 국가가 울려 퍼지는 듯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마주한 22년 차 외교관 야콥 할그렌 주한 스웨덴 대사. 187cm라는 큰 키가 인상적이었다.
* 야콥 할 그렌은 스웨덴 예테보리대학교를 졸업, 런던정치경제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스웨덴 외교부에 입부해 주보스니아 대사관 이등서기관, 주제네바 대사관 참사관, 스웨덴 총사령부 자문관, 외무부 안보정책국 인도지원정책 및 분쟁이슈과 과장,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부소장 등을 역임하며 국가 간 갈등 중재와 평화 구축 등에 관여해온 외교·안보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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