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철학을 꼭 배워야만 하는 결정적 이유 4가지 
[리뷰] 철학을 꼭 배워야만 하는 결정적 이유 4가지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3.01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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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모든 사물이 불, 물, 흙 공기의 네 가지 원소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했다. 원소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는 현대인의 관점에서 볼 때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지만 당시에는 정론으로 여겨졌다. 이처럼 역사에 이름을 남긴 철학자라 해도 그의 주장에는 수많은 오류가 자리한다. 오늘날 심리학, 뇌과학에 밀려 철학의 인기가 시들해진 데도 이같은 이유가 자리한다. 

그럼에도 서양에서는 철학을 필수학문으로 여기고 있다. 유럽의 엘리트 양성 교육 기관에서는 오래전부터 철학과 역사를 필수 과목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고등학교 필수 과목에도 철학이 포함됐다. 미국에서도 글로벌 기업의 경영 간부 후보들이 엘리트 경영자 교육 기관으로 명성 높은 아스펜 연구소가 위치한 아스펜 산기슭에 모여 철학과 사회학의 고전을 착실히 배우고 있다. 그들은 왜 시간을 할애해가면서 인기 시들래진 철학을 배우고 있을까? 

저자는 4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첫째는 '상황을 정확하게 통찰'하기 위해서다. 철학은 지금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일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해석하는 데 필요한 열쇠를 얻게 해주기 때문이다. '지금 눈앞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하는 데 철학자들이 남긴 생각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눈앞에서 벌어진 일의 흐름을 읽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 철학자의 다양한 사고법이 큰 도움이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저자는 "지금 눈앞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라는 물음은 여러 과제들 중에 가장 중요하다"며 "이렇게 중요한 물음을 고찰할 때 강력한 해결 수단 혹은 현명한 생각법을 제공해 주는 것이 바로 철학"이라고 말한다. 

둘째는 '비판적 사고의 핵심'을 배우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 모두는 철학을 통해 '비판적 사고'의 핵심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철학의 역사는 지금껏 상식으로 인식되거나 당연하다고 여겨진 일들에 대한 비판적 고찰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특정 문제를 두고 철학자는 '이것이 아닐까?'하는 답을 세상에 내놓고, 그 답이 설득력 있다고 여겨지면 한동안 정론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현실이 변하면 정론의 해답에 흠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럼 또다른 철학자가 '그 답이 혹시 잘못된 것은 아닌가?'라고 비판하며 다른 답을 제안한다. '제안→비판→재제안'의 역사인 것이다. 저자는 "비즈니스맨을 철학을 배움으로써 자기 행동과 판단을 무의식중에 규정하고 있는 암묵적인 전제를 의식적으로 비판하고 고찰하는 지적 태도와 관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셋째는 '어젠다를 정하는 능력'이다. 어젠다는 '과제'를 뜻한다. 저자는 "많은 기업이 혁신을 최우선의 경영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데 솔직히 말해서 '혁신 놀이'에 불과하다"며 "대부분 과제가 제대로 설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혁신 실패의 원인이 아이디어나 창조성 결여가 아닌 과제가 없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그 과제를 짚어내는 능력이 철학에서 나온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넷째는 '같은 비극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인류의 역사는 '이렇게까지 인간이 사악해질 수 있을까'싶은 비극의 역사가 많은데, 이는 평범한 사람들의 어리석음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인류가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얻은 실패의 경험, 과거 철학자의 질문에서 답을 찾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비즈니스맨이 과거 철학자가 지적한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인류가 반복해 온 비극을 되풀이할지 여부는 과거의 비극을 토대로 얻은 교훈을 얼마만큼 배워 활용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 지음 |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펴냄│336쪽│1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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