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 ‘매화꽃’... 가 볼 만한 주말 여행지 추천
봄의 전령 ‘매화꽃’... 가 볼 만한 주말 여행지 추천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2.2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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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꽃 중에 일찍 피어 조매(早梅), 추울 때 피어 동매(冬梅), 눈 속에 피어 설중매(雪中梅). 이처럼 매화는 다양한 이름으로 겨울과 봄의 경계에서 아름다움을 피워낸다.

흔히 매화는 ‘봄의 전령’으로 비유되곤 하는데, 개화시기가 봄 내음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음력 2월(양력 2~3월)이기 때문이다. 겨울을 뚫고 나오는 꽃, 그리고 은은하게 풍겨내는 매향(梅香)은 역경을 견뎌내는 올곧음의 상징으로 여겨져 예로부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 맥락에서 매화의 꽃말은 ‘고결’ ‘충실’ ‘인내’ ‘맑은 마음’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는 경상남도 산청군의 단석사에 자리한 정당매(政堂梅)다. 600년간 매화 꽃망울을 피워내고 있는 정당매는 조선시대 원예서인 『양화소록(養花小錄)』을 쓴 문신 강희안의 조부 강회백이 심은 것으로 알려진다. 강회백은 46세 일기로 생을 마치기 전 정당매를 찾아 “우연히 옛 고향을 다시 찾으니/한 그루 매화향기 사원에 가득하네/ (중략) 계절이 바뀌어 겨울이 가니/천심을 매화에게서 볼 수 있네/다만 솥을 가지고 매화열매 조리할 것인데/부질없이 산속을 향해 지었다 또 피네”라고 시를 읊었다.

실제로 매화는 6~7월에 시큼한 맛이 일품인 ‘매실’을 열매로 맺는다. 시큼한 맛으로 인해 『삼국지』에 등장하는 조조는 물이 없어 군사들이 갈증을 느끼는 상황에서 “저 산을 넘으면 큰 매화나무 숲이 있다. 거기서 열매를 따 먹자”고 외쳐 군졸들의 입에 침이 돌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수줍은 봄기운이 느껴지는 주말,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매화 가득한 곳을 소개한다.

책 『서울 이런 곳 와보셨나요?』를 출간한 박상준 여행 작가는 “불교에서는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음력 섣달을 ‘납월’이라 부르는데, 그런 의미에서 금둔사 납월매(1월에 꽃피우는 매화)를 권한다”며 “매화의 고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순천의 금둔사는 큰 사찰은 아니지만 경내의 소박함이 매화의 기품과 잘 어울린다. 근처 선암사의 매화 역시 ‘선암매’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고혹적이다”라고 말한다.

오주환 여행작가는 “2월 중순, 산 정상에 이는 바람은 아직 차갑지만 경상남도 양산 순매원에는 봄기운이 생동한다. 순매원의 매력은 매화, 강, 기차가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강바람이 실어 나른 매화 향이 코끝에 닿아 온몸에 번질 때면 동양화에 들어간 느낌이 든다. 봄바람에 꽃비 세례를 맞는 순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황홀하다”고 강조한다.

매화와 함께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즐기고 싶다면 매화축제를 추천한다. 제주 한림공원 매화축제는 지난 1일 개막해 오는 28일까지 운영된다. 버드나무처럼 늘어지는 80년생 능수매화가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20년 이상 된 백매화, 홍매화, 겹백매화, 겹홍매화, 청매화 등이 만발해 봄소식을 전한다. 포토존, 매화 분재 전시회, 매화 시화전 등에 참여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성인 1만2,000원, 어린이 7,000원이다.

3월 8일(17일 종료) 시작하는 광양 매화축제는 올해 ‘매화꽃 천국, 여기는 광양!’이라는 주제로 관광객을 맞는다. 예쁜 풍경의 포토존과 함께 찾아가는 DJ박스와 꽃길 작은 음악회 등이 ‘탐매여행’의 재미를 북돋울 예정이다. 광양매화축제는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3월 16일(17일 종료)에는 양산 원동매화축제도 화려한 매화의 자태를 뽐낸다. 추억의 DJ박스, 7080교복패션 포토존, 다채로운 음악회, 토크쇼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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