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스♥임보라는 스토킹 결과물?... 여가부의 ‘편협성’ 논란
스윙스♥임보라는 스토킹 결과물?... 여가부의 ‘편협성’ 논란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2.18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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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MBCevery1]
[사진출처=MBCevery1]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개성시대다. 평범함보다는 특별함을 선호하면서 개인의 특색을 드러내기를 선호하는 시대다. TV에 출연하는 가수 역시 아무리 그룹이라고 할지라도 머리 색, 의상, 액세서리 등을 차별화하면서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한다. 하지만 여성가족부가 이들을 획일화된 외형에 비슷한 음악을 하는 사람들로 지칭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은 지난 13일 여성가족부(진선미 장관)가 ‘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도’를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방송국과 프로그램 제작사에 배포한 해당 안내도에는 방송에서 외모나 성역할 등을 불평등하게 표현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세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언급한 ‘비슷한 외모의 출연자가 과도한 비율로 (방송에) 출연하지 않도록 합니다’ 등의 문구가 논란에 불을 붙였다.

해당 문건에는 “음악방송 출연자들의 외모 획일성은 심각하다. 출연자 대부분이 아이돌 그룹으로, 음악적 다양성뿐만 아니라 출연자들의 외모 또한 다양하지 못하다”며 “대다수 아이돌 그룹의 외모는 마른 몸매, 하얀 피부, 비슷한 헤어스타일, 몸매가 드러나는 복장과 비슷한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

온라인에서는 곧장 반발이 터져 나왔다. 한 누리꾼은 “예쁘다는 기준은 각기 다른데 획일적인 외모라고 단정 짓는 것이 옳으냐”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어느 시대나 문화적으로 시대적 흐름이 있는 법인데 그런 추세를 ‘획일’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과도한 논리”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16일에는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도 자신의 SNS에 “여가부 장관은 전두환입니까? 마른 몸매, 하얀 피부, 예쁜 아이돌 동시 출연은 안 된답니다. 군사독재 시대 때 두발 단속, 스커트 단속과 뭐가 다릅니까”라며 “왜 외모를 여가부 기준으로 단속합니까? 외모에 객관적 기준이 있습니까. 닮았든 안 닮았든 그건 정부가 평가할 문제가 아니고 국민의 주관적 취향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지난해 7월 서울YWCA(여성 운동단체)가 제작·배포한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보고서’(여가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의뢰로 지난해 7월 1~7일 12개 TV채널 33개 프로그램 모니터링 )의 내용이 공유되면서 뒤늦게 논란이 가열되는 모습을 보인다.

먼저 해당 보고서는 남녀 출연자의 양적 분석을 통해 남성(63.2%)이 여성(36.8%)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프로그램 메인 MC 등에서도 남성(73.2%)이 여성(22.8%)보다 3배가량 많았다고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다음으로 질적 분석에서는 성차별적 내용 32건을 제시했는데, 그중에는 래퍼 스윙스가 연인 임보라(방송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수차례 거절에도 고백을 계속한 일화도 포함됐다. 스윙스는 지난해 7월 3일 MBCevery1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임보라에게 고백을 거절당했던 일화를 전하며 ‘거절은 하나의 결과를 위한 계단’이라고 언급했고, 제작진은 그를 ‘사랑을 위한 인간 불도저’라고 표현했는데, 보고서에서는 이런 상황을 ‘성희롱-성폭력 정당화’ 사례로 풀이했다.

이어 SBS ‘미운우리새끼’에 출연진의 양육자로 ‘엄마’만 등장하는 것을 두고 “양육의 책임을 여성에게 돌려 성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MBC ‘전지적참견시점’과 관련해서는 멘토로 출연한 양재웅 정신건강의에게 MC 신현준이 ‘잘 생겼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명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여성을 향한 남성의 구애를 ‘성희롱’으로 단정 짓거나 여성의 양육을 무조건 바뀌어야 할 문화로 간주, 단순 외모 칭찬을 외모지상주의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논리의 비약이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중도 페미니스트로 알려진 프랑스 작가 아드린느 플뢰리는 책 『절대 여자』에서 “평등을 내세우면서 남성을 반드시 진압해야 할 ‘강력한 적’, ‘악의 화신 같은 타자’로 몰아붙이는 급진 페미니스트들에게 동조하지 않는다”며 “어떤 일은 내가 어떤 남자들보다 ‘더 잘할 수’ 있지만, 어떤 일은 어떤 남자들이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서로 보완적인 존재로서 서로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며 사는 게 순리다. 이렇게 말하는 나는 고분고분한 여자도, 줏대 없는 여자도 아니다”라고 말한다.

성평등 사회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혹시,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기회의 평등’이 아닌 ‘결과의 평등’만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해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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