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당신은 속아 왔다"… 바나나 없는 바나나 우유
[리뷰] "당신은 속아 왔다"… 바나나 없는 바나나 우유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9.02.15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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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과일 맛 우유에는 얼마만큼의 과일이 들어 있을까?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1% 정도다. 생각보다 적은 수치가 놀라움을 전하지만 아직 놀라기는 이르다. 아예 과일이 들어있지 않은 과일 음료도 있으니 말이다. 보통 원재료가 1%가량 포함됐으면 '~맛', 아예 들어있지 않으면 '~향'이라고 표기한다. 지금까지 먹었던 바나나 우유, 딸기 우유에 바나나와 딸기가 없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간혹 과일 캐릭터가 그려진 과일 음료수를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원재료 비율이 1% 이하일 경우 원재료가 되는 과일 그림을 사용할 수 없는 법률의 허점을 이용한 꼼수로 이해하면 되겠다. 

그렇다면 과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과일 맛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식품첨가물에 있다. 식품첨가물이란 식품이 지닌 원래 성질보다 저장성이나 맛과 향, 색 등을 향상시키는 물질이다. 실제 과일을 넣으면 가격도 오르고 유통도 어렵기 때문에 식품첨가물로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맛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사실 실제 과일 주스보다 식품첨가물이 사람들의 입맛에서 더 알맞다. 바나나를 예로 들어도 우유에 바나나를 섞어 보면 느끼하고 맛없게 느껴지지만 우유에 노란 색소와 바나나 향, 액상 과당, 가공 유지를 넣으면 진짜보다 더 맛있는 바나나 우유가 완성된다. 

뭔가 속은 느낌인가? 한가지 정보를 더 제공한다. 당신은 라면 스프를 먼저 넣는 것과 나중에 넣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맛있다고 생각하나? 혹시 스프를 먼저 넣어야 끓는점이 올라가 저 쫄깃하고 맛있는 라면이 탄생한다고 믿고 있지는 않은가? 저자는 단호하게 "잘못된 상식"이라고 지적한다. 한때 가루스프를 먼저 넣으면 물의 끓는점이 105도로 올라 면이 빨리 익어 맛있다는 뉴스가 넘쳐났는데, 이에 대해 저자는 "수프의 양이 적어 물의 농도가 진하지 않아 끓는점이 105도까지 올라가지 않는다"며 "고작해야 0.4도 오른다. 수프를 먼저 넣는다고 면발이 탱글탱글 좋아졌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어 "쫄깃한 식감을 원한다면 라면이 삶는 동안 수시로 면을 건졌다 넣는 편이 낫다"고 조언한다. 

음식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 주는 흥미로운 책이다. 에너지 없는 에너지 드링크, 초콜릿 없는 화이트초콜릿, 질소과자의 변명, 통조림의 유래,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의 비밀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물건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재미있게 소개한다. 


『먹고 보니 과학이네?』
최원석 지음 | 다른 펴냄│224쪽│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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