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기묘하고 독립적인 50가지 책 제목의 의미
[책 속 명문장] 기묘하고 독립적인 50가지 책 제목의 의미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9.02.1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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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대부분의 책 제목은 단순히 그 내용을 묘사한다. 예를 들어 『죄와 벌』은 말 그대로 죄와 벌에 관한 내용이고, 『다시 찾은 브라이즈헤드』는 브라이즈헤드를 다시 찾는 내용이다. 하지만 책들 중에는 그 제목이 약간 기묘하고 별개의 존재인 경우가, 즉 거의 독립적인 문학 유물인 경우가 드물게나마 있다. 그런 제목들 뒤에 숨겨진 이야기는 실제 책에 들어 있는 이야기와 상당히 다르다. 이를테면 『위니 더 푸』는 곰이 아니라 저자의 별장 연못에 사는 백조 한 마리와 관계가 있었다. 『집배원』은 항상 초인종을 두 번 누른다는 한 극작가가 창작 과정에서 겪은 진통과 관련이 있다. 『캐치-22』는 원래의 제목이 다른 작가의 책 제목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몇 가지 다른 숫자를 대안으로 고려한 끝에 탄생했다. 

심지어 순수하게 책 내용을 묘사한 제목의 경우에도 때로는 뜻밖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단순히 그 내용을 설명한 제목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도리언 그레이’라는 별명을 가진 실존 인물이 있었으며, 그의 인생담은 그의 ‘초상’과는 상당히 달랐다. 실존 인물 ‘파우스투스 박사’, 실존 인물 ‘말피의 여공작’, 실존 인물 ‘햄릿’, 실존 동물 ‘모비 딕’과 실존 장소 ‘올레아나’도 있다. 

이 책은 <선데이 텔레그래프>에 연재한 주간 칼럼 ‘제목 짓기’에서 비롯됐다. 칼럼과 이 단행본 모두에서 나는 네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도서만 선정해 내용에 포함했다. 첫째, 각각의 제목은 단행본의 제목이어야 한다. 둘째, 책 그 자체를 읽고 나서도 명확히 이해되지 않는 제목이어야 한다. 셋째, 단순히 다른 인용문에서 따오지 않은 제목이어야 한다. 넷째, 그 제목에 대한 설명이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여야 한다. 

나는 여러 학자들의 연구를 토대로 이 책을 썼으며, 이 과정에서 참고한 자료는 책 말미에 열거했다. <11~12쪽> 

『왜 시계태엽 바나나가 아니라 시계태엽 오렌지일까?』
게리 덱스터 지음│박중서 옮김│현대문학 펴냄│412쪽│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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